살기 괴로운 이 세상에서, 꽃피다 --
원제 : 月と泥
저 : 大北 紘子
보이는 표지처럼, 그렇게 웃음만이 남겨지는 이야기 집들은 아닙니다.
타이틀이 말하는 것처럼, 소녀들을 둘러 싼 가혹한 세계상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아닌 "둘" 이기에 고통은 덜어지고,
미래가 밝아지는 끝에 독자의 마음을 서서히 적셔가는, 그런 만화입니다.
달과 진흙은 옴니버스 형식이며, 목차는 이렇습니다.
1.月と泥 (달과 진흙)
2. 六花にかくれて (눈에 숨어서)
3. 好きの海の底 (사랑하는 바다의 바닥)
4. しあわせにしてほしい (행복하게 해줘)
5. 丘上の約束 (언덕위의 약속)
6. 鎖の斬手 (쇠사슬의 참수) ★
7. 鎖の少女たち (쇠사슬의 소녀들) ★
별표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
1.月と泥 (달과 진흙)
따지고 말해서 그렇게 유명한 분은 아닙니다만,
이 책을 보고 나서는 팬이 되었습니다.
저자, 오키타 히로코는 2012년 5월 중순에 "맨발의 키메라(裸足のキメラ)-GL" 작품을 내셨고
그 이후에 지금 제가 추천중인 달과 진흙을 내셨습니다.
2. 六花にかくれて (눈에 숨어서)
만화 자체는 대부분 어두운 느낌입니다만, 이렇게 분위기 전환을 잘 하시는 분도
많이 없을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분위기 전환이 빠르고, 경쾌하고, 군더더기 없습니다.
세계관과 인물의 설정등이 매우 적절하여 매치가 아주 잘 되기에
읽으면서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있습니다.
3. 好きの海の底 (사랑하는 바다의 바닥)
옴니버스형식 백합 만화는 많이 읽어보는 편이라
뒤끝이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는 만화를 다소 발견하긴 하지만
달과 진흙에서는 모두 마무리가 똑부러지는 맛이 있어
여러번 읽어도 그다지 질리지 않았습니다.
4. しあわせにしてほしい (행복하게 해줘)
세계관과 인물은; 겨울, 군인, 학생, OL(오피스 레이디), 일본과 유사한 가상의 시대
등으로 다양하며, 매화마다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5. 丘上の約束 (언덕위의 약속)
앞서 말했듯, 이 만화에는 중간에 어두운 느낌이 많습니다만,
마무리가 따뜻하고
마치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소리없이 녹아듭니다.
6. 鎖の斬手 (쇠사슬의 참수) ★
7. 鎖の少女たち (쇠사슬의 소녀들) ★
이 책에 마지막에 등장하는 쇠사슬의 ~~ 는
일본의 과거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세계관으로, 칼춤을 추는 소녀들의 일상과 소망을
이야기 합니다. "참수(斬手)" 는 말 그대로 손목을 벤다는것이 아닌,
성인식을 걸치기 전까지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 "쇠사슬(진짜 쇠사슬이 아닌 레플리카)" 을 부러트리는 의식입니다.
참수의 의식은 자신보다 더 높은 "선생" 이라는 존재에게 행해지고
참수를 진행한 "선생" 의 아래에 비로소 진정한 제자로 들어서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선배-후배 의 개념이지만,
참수의 의식과 쇠사슬이 풀어지는 순간 오히려 "결속" 된다는 아이러니,
그리고 결속에 의해 결정되는 제자들의 운명이나, 사랑등의 이야기가
보기에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그만큼 여운이 남아 마음에 오랫동안 울립니다.
끝이 씁쓸하지 않은 만화, 오카타 히로코 님의 달과 진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