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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친구가 여자애랑 싸운 ssul
게시물ID : humorbest_693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둠의정령
추천 : 107
조회수 : 840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11 17:18: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09 14:41:48
오징어인데 다리가 두 개밖에 없으므로 음슴체.

초등학교 5학년 때였음.

당시 나랑 그럭저럭 친하던 친구가 한 명 있었음.

5학년쯤 되면 보통 알거 다 알게되고

남들 시선도 좀 신경쓰고 욕도 좀 배우고 해서

완전체 초딩이 되는 시기잖음?

근데 내 친구는 좀 달랐음.

3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된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5학년까지 욕 한마디 쓰는 것도 본적 없고

남자앤데 맨날 보라색양말 올려신고 다니고

그것때문에 애들이 놀려대도 그냥 헤헤 웃고마는

보기드문 순진한 녀석이었음.

이하부턴 A라고 칭하겠음.


5,6학년 쯤엔 보통 여자애들의 발육이 좋잖음?

물론 2차 성징말고 키랑 덩치 말하는거임.

음란마귀 씌인 사람 있으면 양심껏 추천하고 가야됨!

나만 씌인건가.

어쨌거나

당시 반에서 가장 덩치가 큰 진아(가명)라는 여학생이 있었음.

근데 남자애들이 맨날 진아를 뚱띵이라고 놀려대서

진아는 언제나 저기압 상태였음.

한 명만 잡혀봐...묵사발을 내줄테다...라는 의미가 담긴 오오라를 항상 풍기고 있었슴...

진아랑은 2학년 때 같은 반이 된적이 있는데

그때했던 마니또 놀이에서 진아가 내 마니또가 된적이 있었음.

이 이야긴 왜했지; 무튼 이건 상관없는 이야기고

어느 날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슴.


그 날도 어김없이 A는 보라색 양말을 신고왔음.

생각해보면 참 기괴한 양말임.

발목양말도 아니고 아저씨 양말인데 색은 보라색이었슴.

나중에 A에게 들은 바로는 그 양말이 그렇게 편했다고 하더라.

어쨌든 애들은 그 날도 양말트집을 잡고 A를 놀렸는데

그 날따라 A가 화가 잔뜩 난거임. 

그만해! 나쁜아이들아! 하고 소리쳤음.

필터링이 아님. 정말 저랬음.

그때까지도 욕을 절대 하지않았던 바른생활 어린이인 A임. 존나 귀여웠슴. 다가 오토코다.

당연히 놀리던 애들은 더 신났음.

그래서 더욱 거세게 A를 놀리기 시작했슴.

그러다 한녀석이 A를 개무시하며 이렇게 말했슴.

진아랑 싸워도 질 놈이 깝치네ㅋ 라고.

근데 그 말이 A의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건드린 모양임.

A는 아니거든 내가 진아 이기거든? 하고 정색함.

결국 A와 진아의 타이틀매치가 성사되었슴.

애들이 부추기는대로 A는 진아한테 가서 야! 이 뚜...뚱띵아! 하고 도발함.

진아가 엄청 무섭긴 했나봄. 말까지 더듬은 걸 보면.

당연하게도 A는 존나 빠르게 패배했슴.

주먹이 리얼 매서웠슴; 코피 터지고 울고불고 난리남;

결국 A는 여자애한테 싸움 진 남자가 되서 학년이 끝날 때까지 쥐죽은 듯 살았다는 슬픈 이야기임...

 
사실 A랑은 초등학교 졸업 후에 많이 친해졌는데

남중남고공대트리를 타서 그런지

술만 먹었다하면 그때 그 진아의 돌주먹이 그립다며 헛소리를 하곤 함.

미친놈;;;

음 결론은...어떻게 끝내지?!



아...안생겨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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