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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게시물ID : humorstory_406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독서실갔다옴
추천 : 1
조회수 : 41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5 00:27:30
할머니는 동물에 대해 지대한 무관심을 지니심. 

그러다 갑작스런 기습으로 인해 약 반년간 고양이와 동거한 내 자취방을 보시고는 당장 데려가서 키워야겠다고 노발대발 하심.

이유는, 천식이 있는 내가 털까지 흡입하면 손주새끼 장치뤄야 될지도 모른다면서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며 아버지 차까지 대령해서 모셔감.

워낙 어르신들이 고양이에 대해 안좋은 편견을 갖고 있어서 나는 반년간 함께 한 빽구가 분명 모르는 사이에 길고양이가 되어있을 것을 생각하며

남 몰래 울면서 한 일주일은 숨쉬는 시체처럼 지냈음. 

그런데 이게 왠일? 개만 동물로 여기던 동생女니 고양이 발바닥에 환장하며,

털날린다고 혀끝만 끌끌 차시던 아버지도 왜 자기는 꾹꾹이 안해주냐면서 도리어 고양이에게 급 토라지심. 어라 이게 뭐지? 다행이긴 한데

우리 집안 성격상 절.대 이런일이 없을 것임을 단호하게 호박죽을 끓였었는데.. 뭐 어쨌든 다행이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좋아하시진 않지만

싫어하시지도 않으시다면서 동생이 걱정말라고 전화를 해줌.

변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잘해주니까 나랑 있을때는 빼빼 마르던 고양이가 살도 오동통하게 찌고 아주 예쁘장하게 바뀌었음. 심지어 나는

라면을 쳐먹어도 우리 주인님은 1일 1캔을 목표로 캔까지 사다가 조공했는데, 고향 시골 집에서는 사료만 먹이는데도 아주 토실토실해짐.

그렇다고 안놀아 준것도 아니고 귀찮게 한것도 아니고.. 솔직히 내심 개섭섭했음ㅡㅡ 

아 어쨋든, 그렇게 한 달동안 오지 않던 발정기가 집에 찾아옴.






웰컴투헬





온 가족이 멘붕이 찾아옴. 아버지는 진심으로 고양이에게 살의를 느꼈다고 하시며, 바로 당장 중성화수술을 시키겠다고 동생과

굳은 결의를 다지셨음. 

그렇게 예뻐하던 동생도 미칠지경이라고 살려달라고 전화가 왔음. 오히려 새벽에 우는 고양이때문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엄청 화를 내실것 같았었는데 아니였음. 

늦은 밤부터 새벽에 미친듯이 울어대니까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동생과 아버지를 위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안방으로 모셔서 키우게 되었음.

신기하게도 조용하다고, 고향시골 집 구조상 동생방이던 아버지방이던 울면 안들릴수가 없는 구조인데, 안방으로 간 이후로는 잘 울지도

않는다고 동생은 신기해함.

그러던 어느날 동생은 화장실을 가려고 새벽에 잠깐 일어났는데 고양이 울음 소리에 잠이 소스라치게 깼다고 함. 

그런데 할머니가 고양이에게 잠결에 하듯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언니.. 자야 혀, 자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닠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ㅋㅋ





곧 다가올 내년에 76세가 되시는 할머니가 두 살도안된 고양이에게 너무나 귀엽게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집 고양이는 귀가 안들림. 진짜 진심. 뭐 항간에 떠도는 고양이는 주인 목소리를 들으면서 무시한다 뭐한다 하는데,

얘는 지 자고있는데도 쉬즈곤을 틀어도 끝까지 자는 근성숙면고양이. 심지어 자고있는데 뒤에서 소리지르고 악을 쳐도 안쳐다보다가

꼬리 끝에 살작 후-하고 불면 킈야냐냐야 거리면서 죽이려듬. 하.. 

들리지도 않으면서도 할머니가 이부자리를 슥 여시면서 한 말에 고양이는 그렇게 할머니 품속에서 그릉그릉 거리며 잘 잤다고 함.

음..

재미가 없다. 댓글로 우리 빽구 사진이나 올리고 마무리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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