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35/news 미래부 기독교선교회 사업계획안 문건
지난달 초 미래창조과학부 내 설립한 기독선교회의 공격적 선교활동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교회 측은 설립 당시에도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한 미래창조과학부가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이 나라를 크게 변화시키겠다”고 적극적 선교의지를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미래부 기독선교회에는 현 대변인 등 고위공직자 일부를 포함해 200여명의 신우회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입수한 ‘미래창조과학부 기독선교회 사업계획안’이라는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 달에 1명 이상에게 복음을 제시하자는‘1+1운동’을 올해 표어로하고, 이단에 대한 동향 파악과 공동 대처를 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를 신천지와 같은 이단으로 규정하고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회원간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대응하자는 내용도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풍선을 이용해 대북 삐라를 살포하고 있는 탈북자 선교단체인 대북풍선선교단 후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어, 공무원의 정치 중립의무을 위반하는 사항도 포함돼 있다. 또 매달 2, 4, 5주차 정기예배 때는 탈북자 등을 초청해 간증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선교회는 매주 화요일 정기예배를 실시하되 각 국별, 층별 선교간사를 지정하고, 과장급 이상 직장리더들은 예배에 우선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주 화요일은 미래부 모든 직원들은 ‘선교회 예배가 있는 날’로 인식하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출근할 때 미래부 322호에 마련된 기도실을 반드시 거쳐가고,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1분 기도를 생활화하도록 하고 있다.
또 타 종교를 믿거나 종교를 믿지 않는 직원들은 ‘미전도 종족’으로 규정하고, 매주 금요일 점심에 정부과천청사나 초소, 공원 등에서 전도하는 한편 월 1회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전도를 생활화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부 산하기관 선교회 현황을 파악하고 선교회가 없는 기관에 선교회를 창립할 경우 창립지원금 10만원을 지원하자는 내용도 있다.
이와 함께 청사 인근 지역교회 2곳 이상과 선교협력서를 체결하고 국정 및 지역현안에 대해서 중보기도를 실시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선교회 교인들간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활동을 지원하고, 2014년부터는 ‘미래가족 전국선교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선교회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미래부 관료들은 “지난 정부에서는 고위공무원단(고공단)에 들기 위해서는 기독교를 믿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문이 돌아 직장선교회의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공직자로써 이런 문건을 만들어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을 드러내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칫 외부에 미래부가 특정 종교에 편향돼 있다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건의 존재에 대해 선교회 관계자는 “선교회 내에서 상의한 바도 없고 합의한 적도 없는 내용”이라며 “문건 작성을 담당한 열혈 신도 한 명이 개인적 의견을 정리해 배포한 것으로 미래부는 물론 선교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끈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처다. 설립 당시에도 ‘창조과학’이 부처 이름에 있는 것은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