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안녕이라고 인사하잖아요.
안녕(安寧).
편안하고도 편안한 그것.
근데 요 근래 학생들의 모습들을 보며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 안녕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였던가를 반추하게 되요.
일신의 안녕일까,
양심의 안녕일까.
나는 몸이 참 안녕한데, 마음은 안녕하지 못하고.
마음의 안녕을 좆자니 이 일신의 안녕이 허물어질까 저어하던 나날.
나는 혹시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 좋자고
안녕이 제일이다.
안녕을 위해
양심의 목소리는 젊은이의 객기라고,
그렇게 날마다 얼굴을 마주하며 강요해온 것은 아니었을까.
앞으로
안녕하냐고 물을 때
나는 조금 주저할 것이고,
안녕이라는 말을 대신할 인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안녕이란 말을 대신할 인사를 건네며
나는 마음으로 빌겠습니다.
누군가 양심의 안녕도 중요하다고 했을 때에
나는 너의 말을 듣고 믿어줄, 함께 할 사람이 되어주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