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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딩들 왜이러죠?
게시물ID : humordata_514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팥팥팥팥
추천 : 12
조회수 : 129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9/04/19 20:28:07
주말에 겪었던 이야기를 해줄까 해요. 한달 반 전에 세탁소 심부름을 한 이후로는 바깥 공기를 마신 적이 없었어요. 난 내 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난 외출을 결심했어요. 그래요. 집 문밖으로 걸어나갈 결심을 했어요. 세상과 부딪칠 준비가 되었어요. 가출은 아니에요. 가출 해봤는데 가출하면 배고픕니다. 난 그냥 단순히 산책 정도의 가벼운 외출을 생각한 거에요.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선선한 가을 바람을 닮은 여유로운 품성을 지닌 남자에요. 골목에서 커다란 개에게 쫓길 때도 물리기 전에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 그런 남자 말이에요. 아무튼, 난 크나큰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해보았어요. 엄마가 삼천원 줬어요 님들아. 정말 부모의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겁니다 난 엄마한테 90도로 인사를 3번하고 나왔어요 엄마는 친구분이 오신다고 최대한 밖에 오래 있다 오라고 했어요. 일단 집밖으로 나온 난 수퍼로 가서 디스 한갑과 라이터를 샀어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어요. 맞아요. 난 아주 소박한 사람이에요. 작은 행복에 즐거워 하며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놀이터는 내가 자리를 비운 새에 많이 변해 있는 모습이었어요. 삐걱거리며 움직이던 시소가 사라졌어요. 난 그 시소와 많은 일을 겪었어요 어떤 일들이 있었나면.. 님들아, 시간 상 생략할께요. 난 놀이터 벤치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어요. 한모금 빨아 내쉬며 주위를 둘러봤어요. 내 시야에 불량스러워 보이는 고등학생 3명이 보였어요 젠장, 그러다가 그 중 한명과 눈이 마주쳤어요. 난 침착하게 눈동자를 돌려 시선을 피했어요. 심장이 터질것 같았어요. 주변이 매우 고요했어요. 난 다시 살짝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어요. 젠장, 빌어먹을! 또 시선이 마주쳤어요. 그 녀석은 계속 날 보고 있었던것으로 추즉이 되요. 아니나 다를까 쑥덕대던 녀석들이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애워쌌어요. 뭘 쳐다보냐고 나에게 질문 하였어요. 난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다섯차례 부정했어요. 그때 난 내 눈을 정말 아무것도 바라보지 않는 듯한 무심한 상태로 만들었어요. 허공을 응시한 채 사물을 흐릿하게 보는 그런 방법 말이에요. 하지만 녀석들은 조금 화가 난 것 같았고 나에게 욕을 했어요. 난 참다참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하지만 난 걸려오는 싸움은 무저건 피하는 주의에요. 간디를 존경합니다. 다리가 떨려오고 방광에서 오줌이 펌프질 되어 요도로 흘러나오기 직전, 그 순간 어느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서 봤는데 혀에 담배를 지져 끄니까 사람들이 막 쫄았어요. 나도 영화를 보면서 되게 무섭다라고 느꼈었어요. 내 손에는 반쯤 타다만 담배가 들려 있었어요. 난 행동력이 아주 강한 남자에요. 덕분에 부반장 후보도 했었죠. 난 혀를 내밀었어요. 그녀석들은 내가 메롱을 한줄 알았을 거에요. 하지만 난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신속히 다음 행동을 개시했어요. 담배를 내 혀끝에 지지며 냉소적이고 차가운 눈빛을 날려주었죠. 근데 난 한가지 실수를 범했어요 맞아요. 혀끝에 침을 모아두지 않았던 거에요. 담배는 내 혓끝에서 잘 꺼지지 않은 채 타올랐어요. 님들아. 메마른 혓바닥에 담배불을 지지면 매우 아파요. 지옥불에 떨어진것 같은 고통을 느꼈어요. 막 아프고 막 뜨겁고 막 눈물이 났어요. 난 참을수 없어서 울음을 터뜨렸어요. 아주 큰 소리였어요. 난 아주 목청이 큰 남자에요. 녀석들은 당황한것 같았어요. 그 중 한녀석은 웃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급기야는 세 녀석 모두 웃었어요. 난 눈물이 흘렀지고 약간 더 불쌍해 보이기 위해 눈을 4번정도 티안나게 깜박거렸어요. 그 배우들이 쓰는 눈물 안날때 짜는 그 방법을 말이에요. 제 연기력에 속아 넘어갔는지 아무일이 생기지 않았어요. 참고로 저는 제 연기력을 인정받아 신동엽의 토킹18금 1회 13회 나왔다가 14초나오고 짤린 경험이 있어요. 혀가 마비되었지만 녀석들에게 큰웃음을 주었어요.. 그렇게 녀석들과의 만남을 끝내고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혀가 매우 아팠지만 생각해보니 집에 마데카솔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그게 혀에 발라도 되는건지 아니면 오라메디를 발라야 하는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배에 신호가 왔어요.. 새벽에 먹던 우유 탓인것 같았어요.. 난 우리 동네 지하철 역으로 급히 뛰어 내려갔어요.. 점점 더 배가 아파오고 그분이 낼름거렸어요. 혀의 아픔을 잊을 정도로 배가 요동치기 시작햇어요.. 난 식은땀을 흘리며 화장실 앞 자판기 앞으로 뛰어 갔어요.. 내가 집밖으로 안나온 사이에 자판기가 새것으로 바뀌었어요.. 화장지 뿐만이 아니라, 물티슈, 면도기, 잡다한 것들이 많이 있었고 번호표가 붙어 있었어요..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면 해당 상품이 나오는 그런 최신식 자판기말이에요.. 휴지는 8번이었어요.. 난 동전을 넣고 급한마음에 8번을 때려 눌렀어요.. 근데 난 또 하나의 작은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너무 배가 아픈 나머지 3번을 누르고 말았던 거에요.. 님들아. 3번은 자이리톨이었어요.. 맞아요. 핀란드 사람들이 자기전에 씹는 다는 그 것 말이에요.. 내 눈에 다시 눈물이 고여왔어요. 이번에는 제 연기력을 보여줄 겨를도 없었어요. 저는 눈에 힘을주면 배에 힘이 같이 들어가는 이상한 체질이거든요.. 난 자이리톨을 손에 쥔채 화장실로 들어갓어요.. 일단 급한 일은 해결해야죠 난 변기에 앉아 일을 보면서 자이리톨을 씹었어요. 입안은 상쾌해졌지만 내 맘은 그렇지 못했어요.. 혀가 따끔거리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모르겠어요. 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가 않아요.. 외출후에 난 미각을 약간 상실했어요. 마치 장금이 처럼요.. 그리고 내 컴 옆에는 자이리톨 두알이 남아있어요.. 난 빠른 시일 내에는 다시 외출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고딩들.. 왜이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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