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씨는 전형적인 선동꾼이고 방송 내내 본인의 뜻대로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느낌었어요. 만약 올리버씨 최측근이 아닌 사람이 리더가 됐을 경우 올리버씨는 본인 편을 리더로 만들거나 본인이 리더가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선동할 것이 뻔합니다. 계속 이런식으로 가면 결국 올리버씨 본인이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사람들 무의식 속의 리더는 올리버씨가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올리버씨에게 놀아나게 되는거죠.
파로씨는 리더체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러 너스레 떨면서 괜찮은 척 당황하지 않은 척 말과 행동이 굉장히 부자연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집단의 눈치를 보느라 개인을 챙기지 못합니다.
첫째로 인간장기 게임인원 정할때, 엠제이씨를 믿지 못하고 본인이 몸싸움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솔직히 여자남자를 떠나서 높동의 피지컬 1위는 엠제이씨라고 보며 본인도 굉장히 의욕이 있고 자신있어합니다. 파로씨는 이미 미니게임에서 진 경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자기가 피지컬로 들어갑니다. 이로인해 파로씨는 가장 중립적인 평화주의자 엠제이씨를 잃었습니다.
둘째로 태진씨를 탈락시킨것입니다. 태진씨는 높동 주민들에 의해 아무것도 못하고 탈락합니다. 어떻게 보면 태진씨의 탈락은 게임 인원 정할때부터였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태진씨는 비록 팀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맡은 역할에 대해 노력하며 의욕을 보입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음 게임에서 분명 팀에 도움이 됐을거라 예상합니다.
파로씨는 올리버씨를 탈락시켜 선동꾼을 없애고 아직 누구의 편도 아닌 중립 태진씨를 본인 편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죠.
집단의 눈치를 보는것도 좋지만 그 집단이라는 것이 개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텐데.
선동꾼만 사라지면 일단 높동은 개인판단에 의해 투표하게되니 다음 선동꾼이 나오기 전까지는 합리적인 리더선출과 평등한 기회분배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무튼 선동꾼이 사라지지 않은 이상 다음번 탈락자는 파로씨가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그 좁은 집단에서조차 주어진 일만 열심히 했지만 연줄과 빽이 없어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태진씨가 정말 무섭도록 현실적이어서 씁쓸했습니다.
리더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사람의 능력을 잘 이해하고 발굴해 기회를 주며 그들의 고생을 공감해주고 독려해 팀이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리버장의 친구 재혁씨를 눈여겨 봤는데요. 처음 입장할때 23살이라고 했다가 설화씨가 자기는 24살이라고 하자.. 자기는 빠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사람 모여서 서로 나이 공개할때 24살이라고 말합니다.... 나이 정도는 가볍게 반올림하는거 보고 이사람도 보통아니겠구나....싶었어요
하긴 그 상황에서 파로씨가 올리버씨를 탈락시켰다면 다른 사람들은 파로씨에 대한 신뢰가 깨지겠죠. 민주주의니까 선동꾼도 나오고 그러는거긴 한데, 물론 파로씨가 유력한 탈락 후보인 것은 맞지만 저는 그것을 보면서 일진놀이 하는 중학생들이 생각났거든요.
저희 집은 학원을 하기 때문에 여러 유형의 학생들을 많이 봐요. 그 중에 소위 여자 일진 무리에서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죠. A~E까지 다섯명이 한 무리라고 칩시다. 만약 A가 화장실을 가거나 해서 무리에 없을때 선동자 B가 A를 은근슬쩍 깝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그 상황에서 A를 실드쳐주면 자기가 욕먹을까봐 B에게 맞장구 칩니다. "맞아 맞아 걔 재수없어" A가 돌아오면 B이하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묘합니다. 하지만 A는 영문을 모르죠. 그렇게 A는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이미 모두가 합심해 한명을 버린 경력이 있는 B 이하 친구들은 이제 무서워합니다. 자기가 자리를 비우면 다른 애들이, 특히 B가 자기를 욕하지 않을까, A꼴 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상황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1. B에게 잘보이려고 애쓴다 2. B를 제외한 C 이하 무리에서 또다른 선동자C가 B를 왕따시키고 A를 무리에 복귀시키며 자기들은 아무 죄가 없고 전부 B가 선동질 했다며 A의 분노를 B에게 돌린다. 그 후 아이들은 C를 경계한다> 무한반복 결국 그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믿지 못하며 언제나 희생양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그 무리는 각각 최소 한번씩의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만약 이 여중생 무리에서 정의로운 사람이 있어 이간질 하던 B를 처음부터 막았더라면 어땠을까요? 뭐, 어떻게든 선동꾼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적어도 마동이라는 공공의 적이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믿지 못해 자멸하는 상황은 늦출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