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뒤 담과 벽 사이에서 삼색이가 새끼를 낳았어요.
삼색이엄마는 저랑 반년 혹은 이상 얼굴이 익은 아이에요.
해준 건 없습니다. 물만 줬어요. 가까이를 못가요.
제가 준 사료는 쳐다도 안보더랍니다.
그래서 그 사료 다른 길냥맘께 부쳐드렸죠.
스트레스받아서 회사를 땔쳐말어 할때 ㅋㅋ
지나가던 삼색이와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제가 쓰읍!! 캬악!! 해버려서 ㅋㅋㅋ
이걸 몇번 반복하다보니 절 피하다 못해
아주 싫어합니다...진짜 싫어해요.
아가낳고는 더 싫어합니다.
이겼다. 짜식. 했는데 이긴 게 아니었어....
아예 담벼락 밖으론 새끼 데리고도 안나왔는데
오늘 쓰레기봉투를 뒤지더라고요. 삼색이가.
봉투엔 종이들뿐..
그래서 짠한 마음에 애엄마 힘내라고 급한대로
참치사다가 뜨거운물 받아서 대여섯번 헹궈줬더니
새끼먹이느라 입에도 안대고.
제 머리만 보여도 하악질하며 보초서고 있네요.
사료줄땐 안츠묵더니
너도 이제 애기엄마라고 그러냐 하면서 도망쳤슴다.
걱정인 건 저 공간이 잡쓰레기와 유리가 많다는 거.
우리사무실 쓰레기도 저기에 일단 모아두었다 버리니까요.
해줄 수 있는 건 아가들을 위해
사료와 물, 그리고 청소를 해주는 일이겠는데
삼색이가 무서워서....
제 발소리 들리면 눈에 불을 켜고 나와있어요.
보자마자 하악질, 으르르릉...
가까이 못가서 폰카로 땡겨찍으니
사진이 화질구지지만 아가들은 아주 예쁩니다.
청소해주고 곧 있을 장마 대비해서 은신처하나
만들어줘야겠네요.
옆집 공사할때 없어져서 이사갔구나 했더니
애기들 데꼬 다시온 거 보니
원수를 만난 듯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삼색이네이년.
글작성은 첨이고 사진은 더더욱 첨이라...
이상하게 올라갈것 같은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