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덕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게는 제갈공명이 필요했습니다. 용장들이 많았지만 천하를 도모하기에는 그도 그의 용장들로 부족했습니다.
결국 천하는 지장에게 돌아갑니다.
문재인은 지장일까 덕장일까요? 지금까지 보면 덕장입니다.
김종인은 지장일까요 책사일까요?
공명 역시 그의 아우들을 아우르며 권한을 행사합니다. 그기에는 유비의 무한 신뢰가 담보되었지요. 유비가 있는 한 공명은 용장들을 다스릴 수 있었지만 유비가 사라지자 무너지지요.
만일 문재인인 이 상황을 양해하고 있다면? 문재인이 살아 있는한 김종인은 공명의 지혜로 천하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공명이 그랬던 것처럼 대권에 욕심이 없는 전제지요. 과연 대선 때 80이 되는 김종인이 그 욕심을 부릴까요? 욕심을 부린다고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할까요? 그것을 문재인이 용인하지 않는다면 가능할까요?
그는 반골들을 누르고 있습니다. 반골들도 어찌된 일인지 그에게 바짝 엎드리고 있습니다. 그가 악역을 맡아 설칠 수록 문재인의 지지도는 올라갑니다.
흔히 말하는 유비는 간웅이다라고 하는 모습이 문재인에게 보이기도 합니다. 한없는 덕장이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 안철수와의 대권 경쟁에서도 계쇽 양보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현재도 계속 양보하는 것 같지만 그의 세력들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계급장 뗴고 이야기하자는 그런 거물들이 정리되고 있지요.
어쩌면 정치는 이렇게 비정할지 모릅니다. 그 비정함을 이용할 줄 알아야 욕심을 부릴만하지요. 승부사 노무현이 정씨와 단일화를 했을 떄 다들 욕하고 난리났었지요. 그러나 그 승부는 통했고 결국 10년의 세월을 보장 받았습니다. 그 10년 대한민국은 눈부시게 성장했지요.
노무현의 경우 스스로 용장과 지장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지요. 허나 문재인은 덕장의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그의 주변에 용장들이 분투했지만 모사가 없어 고전했지요. 물론 머리 좋은 사람은 많았지만 공명처럼 판을 뒤엎는 수준의 모사는 없었지요.
만일 김종인이 문재인과 투트랙으로 손을 잡고 대권을 향해 간다면 어쩌면 희망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여권은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반기문을 밀겁니다. 안철수를 밀 수도 있지만 이미 끈떨어진 짚신이지요.
여왕이 살아 있는한 새누리의 위력은 엄청 날 겁니다. 여왕은 물러난 후에도 다른 사람과 달리 수렴청정을 할 겁니다. 40%의 깨지지 않는 지지율. 노무현이 오즉하면 공동 정부를 한나라당에 제안을 했겠습니다. 현실이기 떄문입니다.
김종인이라는 현실주의 책사. 과연 그가 공명이 그러했던 것처럼 책사에민 머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의 나이와 그의 당내 지지 기반을 생각하면 국회에 입성해도 그리 힘을 쓰지 않을 듯 하네요. 비주류의 수장이 되기도 추하고. 비주류의 용장들과 지장들이 다 잘려가고 신진 용장과 지장들이 나오지만 시간이 필요하지요. 오히려 그가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당의 테두리 안에서 관리할 수 있어 더 나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