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2009년 04월 20일(월) 오후 05:19 가 가| 이메일| 프린트 檢, 차명계좌로 비자금 조성 포착… 사전영장 재청구 盧측 "입장변화 없다"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원의 뇌물 외에 2~3명의 기업인으로부터 1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이 돈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업편의를 봐준 답례 성격이거나 노 전 대통령 회갑 선물용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2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 정 전 비서관, 이번에는 구속되나 검찰은 지난 9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해 2007년 6월29일 박 회장으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아 대통령 관저에 전달하고 2006년 8월 현금 3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뇌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소명부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었다. 권양숙 여사는 당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때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와 3억원 등은 모두 자신이 채무변제용으로 빌려 쓴 것이라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결국 정 전 비서관이 단순 전달자 역할을 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의 3억원이 정 전 비서관의 계좌에 남아 있는 점을 확인하고 권 여사가 “자신이 직접 받아서 썼다”는 진술은 거짓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이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의 영장 재청구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 검, 정상문 10억원도 盧에 대한 뇌물 여부조사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2006년 8월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아 차명계좌에 보관하고 이와 별도로 여러개의 차명계좌에 10억원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억원과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대해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 고향 친구이자 ‘집사’로 불릴 만큼 가까운 최측근 인사로 노 전 대통령 재임 동안 일종의 ‘대리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추가로 발견된 10억원도 노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드러나면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의 돈 100만달러와 10억원 등을 단순 전달한 게 아니라 노 전 대통령과 ‘포괄적 뇌물죄’의 공범으로서 판단할 수 있다. ◇ 盧 측 "상황불변" 노 전 대통령 측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원의 행방과 관련, 권 여사가 받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권 여사가 3억원을 받았다는 입장에는 변함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돈의 전달경로에 대한 검찰의 수사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그대로 권 여사에게 전달한 게 아니라 자신이 관리하던 다른 돈을 넘겼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권 여사에 대해 ‘사법방해죄’ 운운하며 수사의 확실한 단서를 잡았다고 고무된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측은 큰 틀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소환시기와 관련,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추가 10억원에 대한 규명이 끝난 뒤로 예상하고 있어 소환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길기자 [email protected] 김능현기자 [email protected] --------------------------------------------------------------------------------------------------- 비서관, 조카사위, 아들, 그리고 마누라 보고 돈 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