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자보를 썻습니다.
게시물ID : sisa_463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정birgin
추천 : 6
조회수 : 21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2/16 00:48:29

안녕하면서 안녕하지 못하다 해서 미안합니다.

실제로는, 사실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교학사에서 나온 출처가 위키나 싸이월드로 되어있는 뉴라이트성향의 역사교과서나 직위해제와 민영화로 인한 철도파업, 국정원과 국방부, 공정위가 엉켜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확정된 부정선거, 안한다고 했으면서 몰래 추진하고 있는 의료민영화를 비롯한 여러 민영화. 하지만 말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종북 프레임을 다는 세상탓을 했지만 사실은 일신의 안위를 위해 포기했습니다. 용기가 있고 잘아는 척 잘난 척 했지만 실제로는 겁에 질려있는 개새끼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 활동하는 지식인이 나타났습니다. 고려대 대자보. 고려대 학생이라는 직위를 포기를 강요당할 수 있음에도 당당하게 이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에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다 아는 척 잘난 척 해온 내가 실제로 진실로 한 것은 무엇인가. 실질적으로 내가 저 정부와 무엇 하나 다를 것이 있는가. 저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생각밖에는 없었기에 생각했습니다. 내가,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 국민의 권리를 포기할 이유가 있을까. 그 와중에도 대자보는 많이 붙여졌습니다. 서울에서는 하루만에 3천명이 모여서 서울역 안녕들 하십니까? 시위를 했습니다. 내가 정말 지식인이라면, 파인만의 책 제목처럼 남이야 뭐라고 하건! 내가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이 사회의 부정의에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쓰고 있습니다. 지금 이 대자보를. 이 글이 타인에게 그냥 쓸데없는 정치이야기로 보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타인에게는 그냥 혼자 지랄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큰 정신적 한보입니다. 타인의 의견은 관계없이 저에게 큰 한보입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에게도 중요하고 우리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학생이 학생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진짜 공부를 하려면 상식이 유지되는 사회가 되어야합니다. 상식이 비상식이 되는 사회. 초등학교때 배웠던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리가 비상식이 되고 법이 특정정당에 의해 마음대로 발의되고 날치기 통과되는 사회. 주류의 흐름을 타기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자신의 진심을 외면하는 사회.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될 수 없는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 되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그저 끝없이 외치는 것뿐입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조그마한 한소리에 불과할지 몰라도 100명이 모이면 함성 10000명이 모이면 울부짖음 10000000명이 모이면 국가 정책을 뒤바꾸는 커다란 힘이 됩니다. 20년후에 저는 저의 자식에게 당당하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1%를 위한 사회구조가 아니라 99%의 진짜 민주주의 국가로의 발전은 어떤 한 사람의, 조그마한 대자보에서 시작되었단다.


 이제 지면으로 옮길 겁니다.

마지막으로 학생이라는 이유로 정치에 관심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정치는 어떤 특정한 사람이 아닌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