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발을 내딛고, 돈맛을 알아버리니까 가족보다는 돈, 친구보다도 돈, 애인보다도 돈을 찾게 되더군요. 어쩌면 과거에 쓰라린 경험으로 인하여 그리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제 마음은 제 자신만 자리잡고 있고, 다른 사람은 들어올 공간이 없게끔 만들었네요.
예전에 정 많았던 제 자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기적으로 가득차 있는 제 자신만 있네요.
사람을 좋아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친분을 쌓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그런일 자체를 혐오하고 남에게 상처를 받거나 피해를 입으면, '사람이 살다보면 언제나 즐거운일만 있는 것도 아니지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는 날도 있어야 발전도 하는거지'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지냈던 제 자신이 지금은 당한만큼 똑같이 복수하며 희열을 느끼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소름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제 자신이 지키고 있는 것은 말을 조심해서 하고, 행동을 조심히 해서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자인데 이게 과연 언제까지 지켜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나이가 들고, 사회의 때가 묻고, 돈맛을 더 알아간다면 저것조차 지키지 못하겠죠. 그래도 아직까지는 타인이 내게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나 또한 피해를 안준다는 어찌보면 개인주의적인 생각이겠네요.
요즘은 하루하루가 생각으로 시작해서 생각으로 끝이 나고 있습니다. 별 시덥잖은 일 가지고도 생각에 잠기게 되고, 예전에는 생각지도 않던, 공상에 잠기질 않나..감성적이 되어가네요. 그 동안 제 자신이 많이 지쳤었나 봅니다. 죽을때가 되었나 얼마 살아오지도 않은 제 삶도 돌이켜보기도 하고요..-_-;;
세상을 알아가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말이 정말 무섭다는 것과 죄를 짓고 남에게 상처를 주면 언젠가는 자신에게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거짓말만 일삼던 한 사람은 나중에 들통이 나서 주변에서 완전히 매장당했고, 제게 상처를 줬던 한 사람은 그 자신도 죄를 받은건지 현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렸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제 자신이 복수해서 매장시켜버렸습니다. 나머지는 걸리는 것이 없는데, 제가 복수해서 매장시킨 것은 시간이 흐른 요즘 들어 계속 걸리네요. 그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증 그리고 제 자신에게 돌아올 부메랑을 겁이 나는게 정답이겠네요.
예전에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께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좋을까라고 물으셨을 때 저와 제 친구들은 대통령이며 사업가, 과학자등 유명 직업을 거론했을 때, 한 친구가 사람답게 사는게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때의 저와 제 친구들은 웃었지요. 선생님께서도...-_-;; 그러나 지금 이 시점 유독 그 친구가 했던 말이 계속 귀에 맴도네요. 성공해서 돈이 많아도 좋고, 권력과 좋은 직업을 가져도 좋지만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 그것은 있으나 마나 하다고,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떳떳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던 거 같습니다. 그 때는 웃어넘겼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대단한 친구였네요. 지금은 도 닦고 있으려나..?
하루 일과를 마치면 오유를 들어와서 유머와 좋은 글을 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렇게 글을 길게 남기게 되는군요. 술 한잔 마셔서 그런가; 오늘은 기분이 그냥 많이 좋아요.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네요. 모두들 즐거운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