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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B가 나눈 얘기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35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soamyl
추천 : 28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09/04/21 00:57:04
이 글은 A와 저, 둘이서 함께 적은 글입니다.
언니께서 큰 중재자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A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약 3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라 둘 다 완벽히 기억할 수 없지만
둘의 기억을 서로 나누면서 하나의 기억을 재생했습니다.

문을 잠그고 놀잔 말은 없었습니다.
정자 얘기는 환경호르몬 얘기에서 비롯된 소재라
대화의 중점은 아니라 비켜 가는 얘기였습니다.
시집 오란 얘긴 사실입니다.
다 클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까
혼인신고가 가능한 나이에 오란 말도 사실입니다.
아기를 낳기 어렵겠단 얘기가 사실입니다.
그러니 A보다 여자친구를 선택해야겠다고
웃으며 넘겼던 것도 둘 모두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 A에게 한 얘기 중에서
A가 다 클 때까지 기다리면 전 늙어서
아기를 낳기 어렵겠단 얘기가 가장 심했다고 생각하고
A 역시 그 부분이 가장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절대로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A도 상처를 받았습니다.
A의 여린 맘에 남자란 이름으로 만든 큰 멍에 대해서
세상의 많은 남자 중에서 이런 얘길
잘못으로라도 하는 사람은 저 외엔 없고
모든 남자를 오해하진 않았으면 한단 얘길 전합니다.
정말로 깊이 사과하고 누구에게건
다신 이와 같은 잘못이 없겠다고 다짐합니다.

전 반성을 위해서 봉사활동과
여성센터에서 가해자교육을 받을 것을 약속하고
반성문을 스캔을 통해서 올리겠습니다.

A는 이 일을 얘기하며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착한 학생입니다. 전 이런 착한 학생에게 
착한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에게 남자란 존재가 나쁜 사람으로 남지 않도록
늘 이 친구에게 빚을 갚는 맘으로 바르게 살아가겠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되고 친남매처럼
다정하게 조심스럽게 대하겠다고 약속합니다.
A의 오빠로 A, 그리고 다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우리 둘이
더 행복하고 다정하게 지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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