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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uhan_694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석까
추천 : 2
조회수 : 6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06 18: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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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muhan_61534

8월에 제가 쓴 글입니다...

그대로 복붙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 - 조각미남, 멘사 천재, 미스코리아, 금메달리스트 운동선수 - 등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애시당초 출발이 무한도전이 아니라 출발 드림팀이 되었어야 맞겠지요.
 
 
처음에 무한도전이 이렇게 크게 성장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요.
 
좀 덜떨어지고 모자라 보이는, 당시에 지명도 낮은 개그맨들을 모아놓고 이리 치대고 저리 들이대고 하다보니 어느새 10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현재 우리가 아는 멤버들이 40살을 넘은 지금까지도 매주 TV 에서 웃음을 주려고 저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고정된 포맷이 하나도 없이, 매번 색다른 고난과 역경을 만나더라도
 
어떻게든 가진 자원을 총 동원하여 왔으며,  
 
가끔 실패를 하더라도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다음 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 역시나 많은 다른 오유분들처럼 무한도전을 참으로 좋아하는데, 아마 사람 향기가 있어서 그러한 듯 합니다.
 
 
광기 어린 노홍철을 보면서 '원래는 성격 자체가 돌아이 컨셉은 아닐텐데... 참으로 무던히 애쓴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
 
존재감 없는 정형돈을 보면서 '언젠가는 자기 자리를 찾겠지만, 얼마나 속상하고 자괴감을 느낄까...' 라는 생각도 해봤었고
 
과거 암담했던 무명 시절에서 벗어나, 드디어 맛 본 저 달콤함을 지키기 위해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는 유재석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고
 
군대를 다녀와 자칫 존재감이 희석될 수 있었던 하하의 노력 또한 감명깊게 시청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광희 또한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남들이 보기엔 - 비록 성형수술을 했지만 - 굉장히 잘 생긴 얼굴에 웃을 때 흰 치아가 매력적인 젋은 청년이고
 
나름 아이돌로서 TV 에 나와서 자신이 가진 춤을 멋지게 보여줬었고, 팬 클럽도 지니고 있는 연예인이지만
 
동갑내기 S급 아이돌 - 대마드래곤/태양, 또는 연기자로 걸음마를 걷고 있는 유이 등등 - 과 함께 출연을 하게 되면
 
너무나도 움츠러들고, 소심해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자신감이 결여되고, 위축되어 있는 광희의 모습.
 
 
어쩌면, 지금 제 잡설을 읽고 계신 우리들의 모습은 또 아닐런지요.
 
혹시 광희같은 분 없으십니까.
 
저도 예전 첫사랑한테는 지금 광희가 빅뱅이나 유이한테 느끼는 그러한 열등감 및 패배감을 느꼈었던 것 같습니다.
 
 
쟁쟁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광희가 식스맨으로 뽑혔다면
 
저는 앞으로 광희가 그려 나갈 그만의 성장 드라마를 기꺼히 봐줄 생각이 있습니다.
 
 
당장 군대를 가야 되서 2년 이라는 공백기간이 생기는데, 선배 하하가 그랬던 것 처럼 무난히 멤버에 녹아들 수 있을런지
 
무탈하게 무한도전 활동을 하다 보면 연애도 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할텐데 과연 광희 첫사랑이랑 이루어질 수 있을런지
 
남들이 보기에 허우대는 멀쩡한 청년이 저렇게 위축되어있고 자신감도 없고,
 
엄청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광희가 과연 1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너무 궁금합니다. 
 
 
네.
 
어쩌면 광희는, 수 많은 소속사에서 소녀팬, 여심을 끌기 위해 양산해낸 아이돌의 현 주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얼굴형을 위해 코도 높였고,
 
어지럽고 어려운 사회에서 팬들의 모성애를 자극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려보이는 이미지를 내고자 '남성다움' 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어깨에 뽕을 넣지 않아도, 
 
저렇게 근육 하나 없이 연약한 몸매에 볼품없이 좁은 어깨를 가졌더라도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할 줄 아는 멋진 남자로 잘 성장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질풍이 휘몰아치는 20대 초반에는 항상 저를 남과 비교하고, 우울해 하고, 자존감도 없이 부끄러운 나날들이었지만
 
제가 잘 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이 생기다보니 -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 이제는 저를 사랑할 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성장', '변화'
 
어쩌면 그것이 김태호 PD 가 우리한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전 광희가 참 좋습니다.
 
자신의 모자람을 잘 알고 있어요. 열등감도 있고, 자존감도 적어요. 당장 군대를 가야 해서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렇게 열심히 웃어가며 예능 선배들과 어울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말입니다.
 
무한도전의 다른 형들이 10년 동안 전혀 다른 사람으로 잘 성장해온 만큼,
 
좋은 노하우, 덕담을 더 많이 듣고 무럭 무럭 자라줬으면 하네요. 어깨뽕의 무게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찾을 그 날 까지요.
 
어쩌면 무한도전 프로그램은, 광희 인생 자체에 대한 무한도전이 아닐까 합니다.
 
 
광희 힘내라! 그리고 유이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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