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게는 자주 안들어오려고 했는데 해병대 출신으로서 어떤 자부심이 있다보니까 글쓰는 것도 즐거워서 계속 들어오게 되네요.
육군 및 타군 출신 예비군 민방위 여러분들과 해병대 출신이 서로 사이가 좋지만은 않다는 것 잘 알고있습니다. 해병대 출신 못마땅해 하는 것도 여러분이 군생활을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 민주시민의 자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꼴사나운 해병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시고 해병대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 지원 동기
존경하는 대학 동아리 선배가 해병대 출신이란 걸 알고 나도 해병이 되어야겠다 생각해서 해병대 지원했습니다. 제 동기 중에는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해병출신이라 지원한 친구도 있었고 뉴질랜드 국적자로 면제가 가능한대도 지원한 친구도 있었고 강해지고 싶어서 지원한 친구등 별별 인간들이 다 있었습니다.
#2 내무생활 및 훈련
각 군마다 차이가 있겠지요 주특기도 다르고 업무도 다르니깐 제가 타군의 내무생활 및 훈련을 잘 알지 못하므로 비교하기가 힘듭니다. 어느 부대 훈련이 힘들다더라 어느부대 내무생활이 힘들다더라 ... 이거 정말 의미 없는 논쟁이죠. 게다가 이미 선후임 해병님들께서 글 많이 올리셔서 그걸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3 사기와 전우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해병대가 현재 전체 국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음에도 서북 도서지역 및 국가중요시설 경비를 하는 등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병 개개인의 높은 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기와 전우애는 훈련량에 비례합니다. 군대영화 좀 봤다고 정신교육 받는다고 생기는게 아니라 피땀흘려가며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고 죽을똥살똥 하다보면 옆에 있는 녀석이 진짜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빡쎈 훈련 뛰고 오면 일시적으로 내무생활은 좀 설렁설렁해지기도 합니다. ^^
대단한 기세로 글쓰기 시작했는데 변변찮은 글솜씨로 인해서 뭔가 제대로 안되네요.ㅎㅎㅎ 해병대에 꼴통들 많은 거 인정합니다. 아주 오래되신 선배님들은 매우 보수적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은 애국심 전우애 사기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간혹 술취해서 비틀거리며 민폐끼치는 해병들 보시거들랑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해병들 대부분 별로 내세울게 없어서 자기 인생에 있어서 그나마 가장 빛났던 군생활을 자랑하는 겁니다. 더 많은 해병들은 오늘도 묵묵히 자기 할일 하고 타군 무시하거나 비하하지 않습니다.
제 글이 맘에 안드시는 선후배 해병님들 언제든지 댓글 주십시요.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상 병960기 나부랭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