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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주의 후에 오는 깊은 절망감
게시물ID : love_6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lexiblemind
추천 : 4
조회수 : 58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23 21:02:41
사랑 아니 어쩌면 인생 전반에 대한..
낙관, 감사, 평범이란 이면 속에 포장된
우울, 불만, 평균 이하의 내 진짜 모습을 마주한다.
끝내 보고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본성.
끝내 마주하게 되는 연약하고 보잘 것 없고 늙은 나.
빨간머리 앤처럼 긍정을 역설하기에는 
세상 속에 어울려 살아가기가 너무 벅차다 느낀다.
또 벽을 치고 내 세상으로 끝내 고립되어 버린다.
이번에는 사랑일 줄 알았는데... 역시나.
조건없는 사랑을 주기에도 자랑스럽거나 사랑스럽지 않아서.. 
바라는 것을 이루어 낼 용기도 능력도 없는 늙은 겁쟁이인
자신을 직시한다.
감동을 창조하는 것보다 그저 소비하는 데 익숙해진. 
내 인생의 유일한 주인공이자 타인의 빛나는 조연이 아닌.
그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을 83737282번째 엑스트라.
그게 참 분하고 또 분하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 그걸 찾지 못해 참 분하다.
해야할 것과 하고 싶은 것. 그걸 하지 못해 참 분하다.
위로 받기에 가시 돋힌 내가 
위로 하기에 서툰 내가 
참 못났다.
사랑 받기에 가시 돋힌 내가
사랑 하기에 서툰 내가
참 서글프다.
그냥 그렇다.
나는 루저다. 
진짜 사랑을 알 때까지, 진짜 사랑을 할 때까지. 
나는 마치 고상한 척 세상을 지탱하는 감동을 밑빠진 마음에 쏟아부으며 잿빛 세상에 일조하는 괴상한 루저일 뿐이다.
숨만 쉬고 아무에게도 폐끼치지 않고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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