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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과 노무현
게시물ID : muhan_6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소리독점
추천 : 6/9
조회수 : 322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14 14:12:45

어제 무한도전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자꾸 노홍철이 짠해보였다.


생각해보니까 왜 짠해보였는지 알겠다.


어제 노홍철은 노무현을 닮았다.



나도 안다. 웃자고 만든 예능, 과대해석하면서 의미 부여하고


혼자 진지해지는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를.


하지만 어쩌겠나. 내 마음속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죄책감이 가득한데.



어제 노홍철은 말했다.


호랑이 조상 중에 마늘과 양파만 먹다가 나간 애, 실은 더러워서 나간 거라고.


노무현의 5년도 그랬을 거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다, 하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그럼 국민들도 내 진심을 알아주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의 진심은 받지 못하고, 대통령 못해먹겠다, 그 말의 가벼움만 탓했다. 


진심을 말할수록 세상은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의심으로 시작된 대통령이었다.


투표 결과부터 의심을 받았으니.


전작권 환수도, 대연정 제안도, 대통령 4년 단임제 제안도, 한-미 FTA 추진도, 남북정상회담도,


모두 다 정치적 노림수로 해석되었다.


우리는 나쁜 호랑이들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그렇게 의심만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가장 용감했고, 가장 진실되었던 정치인이


최후의 용기로 진실을 외치게 만들었다.


...그를 부엉이바위 위로 올린 것은 우리다.



해님 달님의 어리석음을 탓해 뭣하랴. 그건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일 뿐인걸.


그러니까 우리, 이번에는 똑똑해지자.


우릴 잡아먹으려는 나쁜 호랑이들의 꾐에 넘어가지 말자.


착한 호랑이를 의심해서 몰아가는 우를 다신 범하지 말자.


노무현에 대한 죄책감을 올해 12월에 털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용감했던 정치인에게 사죄하며 이 글을 마친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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