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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확실히 악플이 뭐랄까..당한사람 기억에 깊이남는것 같아요
게시물ID : freeboard_336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자골전국구
추천 : 3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4/21 18:54:04


제가 중2때였나...중3때였나...
지금으로부터 7년 정도 전 이야기네요.

한창 애들사이에서 하두리가 유행했었죠..

그때쯤부터 오유를 즐겼었는데..
하두리로 스톱모션처럼.
컴퓨터를 하는 나를 투명인간(투명인간을 신발이 움직이는걸로 표현했음)이 
다가와서 때리는 뭐 그런 움짤을 만들었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재미있을거야 하면서 열심히 신발 한짝 옮기고 한짝 옮기고 그렇게
만들어서 오유에 올렸었습니다.

별로 관심받지는 못하고 한 7~8개정도의 적은 리플이 달렸었는데
그 중 단 한개 리플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졸라 못생겼네.돼지새끼."

이 리플보고 글 바로 지우고
찝찝한 기분을 가진채로 오유를 껐었습니다.

우울증까지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감이 없어졌고, 그 상처를 없애려고 오유에 들어와 악플도 남겼었고
그렇게 인터넷에 목숨걸다보니 아프다는 꾀병으로 학교조퇴하고 집에와서 
컴퓨터만 미친듯이 하고 스트레스를 먹을걸로 풀려고 라면만 먹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중3때부터 고3때까지 
여자가 내옆을 지나가면 분명 내가 못생겼다고 욕할거라 생각하고 고개 숙이고 지나갔고
밤에 혼자 농구를 하러 가다가 농구코트에 3~4명정도 농구를 하고 있으면 그냥 집에 돌아왔고
명동이라든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기를 꺼려했습니다..
남이 내말에 상처를 받을까봐 꿔준 돈 갚으라는 말도 고민을 몇십번 한후에 돌려 말하게 되었습니다.

운동 좋아하고 활발하게 웃었던 나인데
그 리플 하나에
그저 남한테 미움받기 싫어 바보처럼 웃어주기만 하는 모습이 되었었죠..
덕분에 왕따 비슷한 경험도 당해봤었고
남한테 주먹질 한번 못하고 싸움이 일어나면 '내가 무조건 못난 놈이야'라는 생각에
맞고 울기만 하는 덩치 큰 병신이 되버렸지만..
"착하다" 라는 칭호만 나한테 남았더라고요.


뭐 다 과거 이야기죠..
원래 바보같은 성격인데 변명하는 것일수도 있고요.

지금 오유에 화제가 되었다가 끝난 이야기완 아무 관련없습니다만..
누군가 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 좀 모두가 가슴깊이 기억좀 해주었으면 해서
이렇게 씁니다..

연예인들이 악플로 자살한다는 말..
동정도 안가고, 긍정적으로 말해주고 싶은 맘 한톨도 없지만
이해는 조금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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