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화당 Vs. 민주당 같은 견제와 보완적 양당제가 아니라, 원내 두 개의 새누리당이 있는 형태.
그게 김종인이 바라는 그림인 것 같습니다.
김종인의 경제자유화라는 건, 너무 노골적인 기업의 행위는 규제해서 국민들에게 조그마한 환상이라도 줄 수 있게 하자는거고 새누리의 경제는 무조건 성장해야 하니 기업의 이윤추구를 방해하는 거의 대부분의 요소를 철폐하자는 주장이었을 따름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 나라는 대대로 자본을 쥔 소수의 새로운 양반계층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김종인이 바라는 야당은 여당의 국정 파트너로써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는 세력이 아니라 "보다 협조적인 친정부 성향의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차린 듯 합니다.
이번 비례로 당선될 인물들과 친 김종인 성향의 지역구 의원들이 일정 세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더민주로 지지받아 당선된 인물들과 비례 대표를 그대로 들어 새누리에 헌납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으로는 당선 후 대량 더민주 탈당과 새누리 재입당이라는 사태를 보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총선에서 망하는 것보다 더민주 지지자의 표로 이뤄진 거대 새누리화 국회가 더 두렵다고 말한다면....
기우일까요?
더 늦기 전에 김종인을 하차시켜야 합니다.
이겨도 야당의 승리가 아니라, 더 거대한 여당이 만들어지는 그림일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