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33기 입니다.
요즘 들어 오유 밀게에 해병대에 안티적인 글들이 너무 많이 보여
어떻게 보면 나름 해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의 일원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만 하고자 합니다.
어렸을 때 저도 남들처럼 해병대 다녀왔다는 사실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지냈었습니다.
동원훈련 가서 만나는 해병대 선후임들도 반가웠고, 학교에서 또는 사회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해병대 선후임들이 반가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원 훈련이 끝난 후 따로 연락하면서까지 기수 들먹이며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반가운, 같은 부대에 소속되어 있던 전우들이었기에 반가웠던 것이지요.
물론,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선임들과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는 합니다. 그냥 형님 동생으로요.
해병대는 육군, 해군, 공군과 달리 사단, 부대의 개념이 없다 보니
타 군보다 우리들끼리 끈끈하게 뭉치는 것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 점은 다른 부대 출신 분들께서 “나 OO사단 근무했는데 언제 근무하셨나요?”라고 물어보시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단지, 해병대 출신들은 부대의 개념보다 기수의 개념이 강하니까 기수로 물어보는 것 뿐 입니다. 그리고 자기보다 후임이기 때문에 반말로 물어보는 것 뿐이구요.
사회에서 모르던 분과 해병대 출신임을 알고 기수를 물어볼 때는 당연히 존댓말로 물어봅니다.
또한, 저보다 후임임을 알고도 쉽게 말을 놓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845기 후임께서 쓰신 글도 보았고 예전에 기수열외라는 글이 올라왔을 때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안 좋은 악습이 하나씩 늘어가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 근무할 때 기수열외? 당연히 없었습니다. 저도 그 문화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척 놀랐으니까요.
이 점은 분명 고쳐져야 하는 일이 맞겠죠.
해병대 후배님들, 그리고 기타 부대 출신 여러분.
대다수의 해병대 출신들도 악습에 대해서는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주변에도 솔직히 저 해병대 출신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해병대 사람들이 전부 “나 해병대 나왔소. 알아주시오.”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거 아닙니다.
분명,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주변에 해병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과연 그 분이 오유에서 보는 대로의 해병대 이던가요?
아닐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요?
물론, 이 글 자체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 분명 계시겠지만
꼭 이 부탁은 드리고 싶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범하시지 마시라구요.
그리고 현역 해병대 후임들께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악습은 전통이 아닙니다. 해병대의 전통은 선후배 관계를 존중하고 아껴주고
전쟁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상명하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행이 불가능한 상륙전의 특성상 군기가 쎈 것 뿐이지
기수열외 같은 안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기수열외의 문화… 없애주세요.
800자 중반 후임 때도 없었으며, 저 복무시에도 없었던 문화입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