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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고시원에서 사귄친구 보고
게시물ID : panic_69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rm햇살
추천 : 13
조회수 : 328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7/01 04:45:15
베오베간 "고시원에서 사귄친구"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후배가 군대가기전에 유럽에서 겪은 비슷한 일 하나가 생각나서 씁니다. 100% 정확히 생각나는게 아니어서 최대한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몇 달 전 동아리엠티를 가서 새벽에 한창 무서운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한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휴가나온 군인 후배가 군대 가기전에 유럽여행을 가서 겪은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군인후배는 군인신분의 되기 전 여행도 하고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친구도 볼 겸 영국으로 갔습니다. 영국에서 1주일정도 있었는데,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친구가 수업을 마치면 같이 놀 수 있도록 매일 자전거를 타고 갔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큰 길을 건너면 바로 학교가 있는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데 하루는 어떤 금발의 예쁜 영국 여성이 자기에게 말을 걸더랍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아 영어지역에 가면 아무에게나 부담감 없이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하는 후배였기 때문에 그 여성이 말을 걸어오자 신이난 후배는 짧은 대화를 나눴더랍니다. 
그 여성의 이름은 실비아이며 여성은 후배와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실비아는 후배의 교환학생 친구가 다니고 있는 대학의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짧은대화를 나누고 교환학생 친구를 만나러 가기위해 들뜬 마음으로 후배는 길을 건넜습니다. 그 날 후배는 친구에게 미모의 여성이 말을 걸어와 엄청나게 자랑을 했다고하네요.

다음날도 후배는 친구를 보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갔고 횡단보도에서 또 실비아를 봤더랍니다. 둘은 이야기를 나눴고 즐겁게 이야기하다 헤어졌습니다.
후배는 또 그 다음날도 그녀를 봤는데 여러 대화를 나눈 셋 째 날엔 실비아가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선물이라고 브로치를 하나 주더랍니다. 감동을 받은 후배는 큰 마음을 먹고 실비아에게 다음날 저녁약속 신청을 합니다. 승락을 받아낸 후배는 신난 마음으로 어김없이 친구를 보러가 또 자랑을 합니다.

넷 째 날, 실비아와 데이트가 있는 날입니다. 후배는 잠깐 친구만 보고 식당으로 갈 예정이 었어서 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도서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중 그 학교 경비원으로 보이는 듯 한 아저씨가 후배가 학교에 자주 보인다고, 무슨 사연이냐고 묻더랍니다. 
후배는 여기 친한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와 있어서 있는 동안에만 얼굴보러 오는거다, 얼마전에 이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과도 친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경비원은 "아 그러냐?"라고 반응하니 후배가 오늘 그 여성과 저녁을 하기로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두유노우 실비아?" 이러니 경비원이 "실비아 누구요(성을 말하라는 말)?"라고 되 물었다고 합니다. 후배는 "자기 이름이 실비아 브라운이라고 했는데 학생들이 많으니 모를꺼다. 여기 다닌다고 했다"라고 하니 경비원 아저씨 표정이 싹 굳더랍니다. 경비원이 혹시 금발에 피부가 흰 애냐라고 물으니 친구는 신이나서 "오! 맞아요"라고 받아쳤는데 경비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충격이었습니다. 
실비아는 몇 년 전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은 학교의 학생이라고 경비원이 그러니 친구는 순간 기분이 나빴지만 에이 동명이인이겠거니 그냥 넘기고 친구를 만난 뒤 약속장소로 향했답니다. 

하지만 그날 실비아는 약속 장소에 몇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바람 맞은 친구는 매우 저조한 기분으로 숙소로 향했다고 합니다. 아까 낮에 경비원에게 들은 말도 있고 저녁약속에도 안 나오자 후배는 방에가서 짐 속에 넣어뒀던 실비아가 준 브로치를 찾았지만 짐을 아무리 뒤져봐도 나오질 않더랍니다. 그 순간 머리를 돌로 얻어 맞은 느낌이 들면서 너무 황당하고 한기가 돋더랍니다.  후배는 뒤척이다  새벽에 잠 들었고 이때까지 살면서 한 번 눌려 본 적 없는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고 그 날이후 대학 근처는 얼씬도 안하고 귀국할 날이 되자마자 줄행랑 치듯 다음 목적지의 나라로 향했다고 합니다.

멍한 얼굴로 도대체 그 여자가 왜 자기앞에 나타났었던건지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말을하는 후배의 얼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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