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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읽어야 이해되는 시
게시물ID : lovestory_69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사합니다ㅣ
추천 : 12
조회수 : 117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4/10/19 16:46:21
박성우/두꺼비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 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 때다 싶어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대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 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 손엔 우둘투둘한 두꺼비가 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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