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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
게시물ID : animal_69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lCo™
추천 : 10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17 21:09:59
오늘 마트에 다녀와서

집에다 짐을 풀고, 담배를 하나 피우기위해

오피스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불을 붙이는 순간

어디서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

마침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고

오늘따라 유난히 기온도 낮고 바람이 거셉니다.


iPhone4S 001.JPG
제가 자주보던 울 집 근처에 길냥이입니다.
사람을 보면 도망가던 애가 오늘따라 유난히 내 주위를 맴돌면서
애절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다행이 마트갔다오면서 구입한 고양이 간식 게살슬라이스가 주머니에 있어서
거의 반사적으로 꺼내서 고양이 앞에 놔뒀습니다.
냄새만 맡고 먹지는 않더군요...이미 허기는 채웠나봅니다.


iPhone4S 002.JPG
제 발밑으로 다가와서는 울집 나리 벼리가 하는것처럼 꼬리를 
추켜세우고 옆구리로 제 다리에 부비부비 하더군요




iPhone4S 003.JPG
녀석은 추웠는지 자꾸 오피스텔 현관 앞에서 웁니다.

이 오피스텔은 고양이가 숨을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담벼락이 있는곳도 아니고,
그냥 사방팔방 도로가 깔려있는 벌판에
달랑 있는 오피스텔입니다.

근처에 ktx 역이있어서 역 주변에 숨을곳은 맣습니다만
열차 지나다니는 시끄러운 소리때문에 그쪽으로는 잘 안가는거 같습니다.

제가 근래 보름간 근처에 사료랑 간식을 놓아줬는데,
방금 놓아준 간식으로 나를 인지했나봅니다.
계속 제 주위를 어슬렁거리면서 떠나질 않습니다.
나랑 눈이 마주치면 계속 야옹~하고 크게 웁니다.
그리곤 다가옵니다.
머리를 내 다리에 계속 밀어댑니다.

마음이 많이 흔들리더군요.
난 어차피 내년 6월이면 이곳을 떠납니다.

제가 사료랑 간식을 놓아준 이유는
이번겨울 따뜻하게는 아니어도 허기는 채우고 살라는 의미로
놓아준겁니다.
그리고 최대한 내가 고양이랑 마주치지않을려구 했는데
그게 인력으로 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냉정하게 잠시 고양이랑 같이 놀아주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는내내 발걸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박스라도 주변에 놔두고 싶은데, 1층은 모두 상가여서
상가 아저씨들이 다 치우거나 경비실에서 다 치워버립니다.


다행이 전에 볼땐 삐쩍 말라있던애가 겨울준비하려구
열심히 먹었는지 살이 조금 붙었더군요...
이녀석  올 겨울은 날 수 있을까요?

마음이 참 무거워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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