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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게시물ID : humorbest_695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써스데이
추천 : 71
조회수 : 1022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15 10:58: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15 06:00:46
본래 잘 안꺼내는 얘긴데
 
새벽에 잠이 안와서 제 실화를 써보려고 합니다.
 
희미한 기억에 의지해서 쓰는것이니 양해바랄게요 ㅋㅋ...
 
시작합니다~
 
 
 
전 포항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가 모 건설회사에 다니셨는데, 아버지가 본사로 발령나셔서
 
초등학교 4학년때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으로 이사갔어요. 1동이었지 싶어요
 
원명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처음에는 서울이 정말 싫었어요.ㅋㅋ 애들이 사투리 쓴다고 놀렸거든요ㅋㅋ 싸우기도 많이 싸웠음 ㅋㅋ 
 
쨋든 얼마안가 친구도 사귀고 놀러도 다니고 했습니다.
 
 
 
 
당시 동네를 설명하자면
 
뭔가 오래된 동네, 오래된 아파트의 느낌?
 
언덕이 많았고 제가 이사간 극동아파트는 정말 오래되고 곧 무너질거 같은 아파트였어요.
 
장벽이 하나 있었는데 장벽 너머로는 삼풍 아파트가 있었어요.
 
거기는 잘 사는 동네였어요. 아빠가 다 판,검사에 변호사, 의사 들이었음...
 
 
 
 
여담이지만 그때 엘리베이터도 처음 타보고
 
친구 생일잔치에 따라갔는데 피자헛 한층을 다 빌리더라구요ㅋ 우리엄만 집에서 요리해서 친구초대했는데...ㅋㅋ
 
피자, 햄버거도 처음 먹어봤음 ㅋㅋㅋ 아!! 친구집에서 입체로 된 부르마블도 봤어요!!
 
친구가 집에 할머니한테 뭐해라 뭐해라 반말을 하길래
 
"야 넌 왜 할머니한테 반말하고 버릇없게 굴어?" 하니깐 우리 할머니 아니고 일하는 할머니래요 ㅋㅋ
 
그런거 처음 봤음....ㅋㅋ
 
포항이 그리 촌동네는 아닌데....ㅋㅋㅋㅋ  여튼 문화충격을 받았음 ㅋㅋ
 
애들하고는 주로 오락실에 가거나, 축구를 하거나, 백화점에 놀러가거나 했죠.
 
네, 백화점이요 ㅋㅋ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의 개념에는...번화가의 느낌??ㅋㅋ 돈은 없었지만 가끔 거기서 놀았어요
 
동네에 쇼핑센터가 3군데가 있었는데
 
하나는 초등학교 앞의 이름모를 쇼핑센터, 하나는 이름 까먹었는데 얼룩말 모양의 외국 쇼핑센터,
 
하나가 삼풍백화점이었어요 ㅋㅋ
 
지금도 기억나는데 맨 윗층에는 공원? 같은게 있었고 분수위에 동그란 돌이 올려져 있었는데
 
물 때문에 그 돌이 막 돌아갔어요.ㅋㅋ 좀 컸고ㅋㅋ 이건 신기해서 좋아했었기 때문에 선명하게 기억함 ㅋㅋ
 
레고등 장난감 매장이 지하 1층이었나 6층에 있었어요 ㅋㅋ 우린 학교마치고 가끔 거기서 놀았음 ㅋㅋ
 
 
 
 
그날은...초등학교 5학년땐가 6학년땐가 여름이었어요
 
날짜는 기억안나는데 아마 목요일이나 금요일 이었을 것임ㅋㅋ 왜냐하면 초등학교 수업 마쳤을때가 기억나거든요 ㅋㅋ
 
어쨋든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친구들이 오늘 삼풍백화점에 가자고 했어요
 
흔쾌히 승낙하고 가방이랑 신발주머니 놔두려고 집에 뛰어갔습니다. ㅋㅋ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계셨고
 
어머니께서 오늘 아빠 일찍 퇴근하셔서 밥먹으러 갈거라고  해지기 전에 집에 오라고 하셨어요 ㅋㅋ
 
듣는둥 마는둥 가방을 던지고 약속장소에서 친구들이랑 만나서 삼풍백화점에 갔어요 ㅋㅋ
 
뭐 떠도는 괴담들을 보면 검은옷입은 사람이 등뒤에 따라다니는걸 애가 봤다고 그러고 하는데요 ㅋㅋ
 
전 귀신같은건 못봤구요
 
 
 
 
다만 사실과 다른게 당시 백화점 안에 있던 사람들도 어느정도 붕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어디에 못들어가게 하고 했거든요 그날 ㅋㅋ
 
먼지도 좀 떨어지고 해서 "어? 이거 왜이래?" 하면서 친구랑들이랑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생각하면 미친거죠...ㅋㅋ
 
그러던 중에 집에 일찍 들어오라는 엄마의 말씀이 막 생각나데요 ㅋㅋ
 
본래 같으면 별 신경안썼는데 그날 왠지 고깃집에서 외식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에가려는데
 
친구들이랑 헤어지면 혼자 집까지 걸어와야 되니까  
 
조금 이기적인 꼼수가 생각났어요 ㅋㅋ
 
우리아파트 바로 옆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거기서 더 놀자고 했어요 ㅋㅋ
 
그럼 바로 우리집까지 친구들이 데려다 주는 거잖아요 ㅋㅋ
 
다시 삼풍아파트까지 걸어갈 친구는 생각안한듯...ㅋㅋ 초등학생이던 저느 매우 이기적이었나봐요 ㅋㅋ
 
쨋든 그렇게 친구 다 꼬시고 삼풍백화점 주차장쪽으로 나와서
 
아파트 쪽으로 쭉 걷는데 정말 큰 폭탄소리? 폭탄소리는 폭탄소린데 뭔가 심도깊고 더 묵직한 소리?가 들리면서
 
한번 쾅!! 하는게 아니라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국..~~~
 
하면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음.....
 
지금 생각하면 좀 무서운데 당시엔 어려서 그랬나? 신기하기만 했어요 ;;
 
 
 
 
다음날 학교엔 학교에 오지 않은 애들이 좀 있었어요
 
자기가 죽은 애는 제가 아는한 없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애들이 좀 있었음....
 
 
 
 
쓰고나니 하나도 안무섭고 횡설수설하네요 ㅋㅋㅋ
 
뭐라 마무리지어야 하나...;;;;
 
 
 
 
 
 
여담이지만 사건이 일어나고 그 주변엔 장막이 쳐졌어요
 
그런데 초딩들이 괜히 초딩이겠음 그 장만 안으로 많이들 놀러다녔어요
 
주차장엔 위령소? 하여튼 하얀 임시 건물이 세워지고 거기에는 국화꽃 같은 것들이 많이 있었어요
 
K-캅스 로봇수사대 로보트 장난감도 하나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아...어쩌면 내 일이 될수도 있었겠구나 싶었어요
 
건물은 다 무너지지 않아서 들어가면
 
마치 반지의 제왕 1편에 왜 발록? 이라는 지하 악마가 사는 궁전같이
 
엄청 큰 기둥이 어두운 저편 까지 양옆으로 쭉 이어져 있던 폐허가 되있었어요
 
거기서 놀면서 뭐 줍고 이러는 애들도 있었고
 
자기가 시체를 봤느니 뭘 봤느니 허풍떠는 애들도 있었는데 전 못봤어요 ㅋ
 
 
 
 
끝입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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