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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군함도] 감상평 - 왜 하필... 군함도였을까...
게시물ID : movie_69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챔기릉
추천 : 2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8/09 00: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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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jpg

 "적장의 목을 베었다!" 일본의 유명 게임 삼국무쌍 시리즈를 플레이 해 본 사람이라면 알 만한 문장이다. 왜  이런 문구를 가져왔냐고 물으신다면 영화가 끝나고 이것만 떠올랐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스포라 말을 할 수 없지만 왜 꼭 그렇게 처리해야만 했을까...


 영화를 보다보면 여론을 의식하는 듯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요 1~2년 사이에 일어난 국내 외 유명 사건들을 클라이막스마다 집어 넣어두었는데, 꼭 그래야만 했을까. 좀 더 영화 그 자체에 집중하게 해 줄 수는 없었을까...


 왜 이 타이밍에 군함도였나? 군함도는 국내에서도 그러한 사건이 있었다 라고만 알고 있을 뿐 자세한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손에 꼽는다. 위안부 일도 그렇게 수년 수십년째 회자되는데도 그 전말을 모두 소상히 아는 사람들이 적은데 오죽 하겠나. 모두 알다시피 미디어의 위력이란 그 누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군함도라는 이름을 이런 시기에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대중의 머리에 각인 시켜야 해야 했나.


 솔직히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흔히들 하는 말로 군함도에 군함도는 없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군함도라는 이름, 배경만 없었다면 영화자체는 매우 평이한 플롯으로 흘러가며, 웃을 수 있을 때 웃게 하며 화내야할 때 화를 낼 수 있게 해준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걸 못해서 망작이 되는 영화도 많으니까... 조선인들의 노동 상황과 일본인들의 유흥, 싸우는 사람들과 빌붙은 사람들... 이런 장면들을 교차 편집하여 감정을 고조시키는 방식도 너무 자주 나오기는 했지만 훌륭했고, 인물들의 갈등이 엮여가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영화적 기법도 좋았고, 액션씬도 적장의 목을베었다!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좋았다. 이 영화에 군함도라는 이름만 붙지 않았다면 말이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사실 기반의 전쟁영화인 덩케르크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영화의 작품성 자체는 애초에 영화의 성격이 다른만큼 비교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두 영화 모두 현실을 기반한 전쟁영화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포커스를 어디에 두는가이다. 현실을 기반한 사건을 영화를 만든다면 인물보다는 사건에 포커스가 가야한다. 덩케르크가 철수작전 그 자체에 포커스를 두며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었다면, 군함도는 너무 인물에 치중했다. 때문에 덩케르크를 보고나면 머리속에 전쟁과 덩케르크 해변에 밀려온 사상자들의 헬멧, 침몰하는 구축함이 기억난다면 군함도는 태양의 후예 송중기, 국제시장의 황정민, 그 와중에 연애하는 소지섭이 떠오른다. 이게 나쁘다는 거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중 하나를 처음으로 조명한 영화이다. 그런만큼 군함도 그 자체에 집중해 줄 수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이 점이 한국영화의 최대 강점이자, 단점이니까. 사건보다 인물에 집중하는... 배우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한국의 힘이자 약점이라 생각한다.


8/4 메가박스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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