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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스는 어떻게 홍콩을 파괴하였는가.
게시물ID : mers_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lch
추천 : 12
조회수 : 232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6/02 10:59:28
2002년 중국어디선가 머시기 바이러스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조류독감같은거겠거니 신경을 안썼는데...
 
서서히 홍콩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늘어나는 겁니다.
 
생전 뉴스 안보고살았던지라...(광동어는 못하고.. 영어는귀찮아서 안봄 ㅠㅠ)
 
뭐지??? 이러는데.. 드디어 헬게이트가 오픈이 되었습니다.
 
 
몽콕의 한 호텔에서 환자가 발생하였거든요.
 
같은 층 투숙객, 엘리베이터, 로비에 있던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며
 
(향후 찾아보니 이 호텔에서 16명이 감염되었고..)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심각성을 아직 몰랐던)
 
몽콕 세인트 엘리자베스 병원 의료진마저 감염되며 쓰러졌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들이 서로 감염되기 시작해서 사망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구요.
 
패닉에 질린 사람들은 우왕좌왕했지만, 그때 정부가 강력하게 나서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 몽콕을 거점으로 강력한 방역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2차 3차 감염은 확산일로에 있었고..
 
홍콩은 죽음의 도시로 불리우며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제일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관광여행업계입니다.
 
외국인들의 여행취소가 잇달았고, 관광대국으로 불리우던 홍콩 경제는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홍콩의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역시 휘청거리며 대규모 강제무급휴직을 실시하기도했습니다.
 
 
다음으로 타격은 쇼핑, 외식업계였습니다.
 
이 두가지 업종 모두 홍콩을 받치는 중추적인 서비스업인데,
 
사람들은 집밖으로 나서길 꺼려했고, 식당에서도 밥을 먹지 않아
 
식당들은 폐업위기로까지 내몰렸습니다.
 
아침부터 외식하는게 홍콩인데 그 사람들이 사라졌으니 그들의 타격은 불보듯 빤했지요.
 
이렇게 여러 업종이 무너지면서 홍콩의 주가는 급락을 했고
 
홍콩 경제는 역사상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가지 않으니 신규분양하던 아파트는 파격적인 할인가를 내세워도 분양도 되지 않았고,
 
주택가격역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가장 큰 타격은 이미지의 저하였어요.
 
국제도시, 관광도시,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리우던 홍콩은
 
세계 어딜 가든, 사스?? 죽어가는 곳 아니야?? 이런 소리를 들어야했고,
 
해외에 나가면 사람들이 피해다녔습니다. -_-;;;;
 
난 그냥 병균취급당했어요. 홍콩에 산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관광객이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한사람의 감염자로 시작된 사스는..
 
홍콩에게는 2003년을 지워버리고싶은 깊은 상처로 남기고 한참만에 종료되었지만요.
 
수많은 의료진들도 희생되었고...
 
임산부 환자의 경우 살아난 케이스가 거의 없다고 들었었어요. ㅠㅠ
 
감염된 엄마에게서 일찍 꺼내어진 아기들도 많이 죽었고..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아파트에 확진환자가 나오면 같은 라인에 사는 사람들도 환자가 나올만큼
 
전염력이 엄청났어요. ㅠㅠ
 
개인 위생에 신경쓰시고,  일회용 마스크는 말그대로 일회용입니다. 재사용하심 안되요
 
손은 소독제 휴대하고 다니시구요.  최소 3-40초 이상 비누로 벅벅 문질러 닦으셔야해요.
 
한국 병원의 위생 역시 한숨나는지라.. ㅠㅠ(의사들이 환자보고 손닦는 사람 거의 못봄. )
 
진짜 더더욱 걱정입니다.
 
 
 
전염병의 전염.. 다음에 올 수 있는 이러한 경제위기들도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할텐데...
 
전염병도 못잡는 판국에....  무리겠죠? ㅜㅜ
 
 
잊혀져가고 있던 악몽이 생각나 요즘 잠이 안오네요.
 
평생 그런 생지옥 다신 없으리라 생각했었건만.
 
서로가 서로를 무서워하며 피해다니는것.... 그거 진짜 공포입니다..
출처 내머릿속 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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