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가 레즈이고 싶어서 레즈인건 아닙니다.
게시물ID : gomin_696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sica
추천 : 1
조회수 : 45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5/16 00:06:09

가끔 이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것같네요.

제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나 이제 레즈해야징!! 여자 다이스키!!♥"
이런게 아닙니다ㅎㅎ

다른 분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전 중학생때까지 제가 동성애자일거라고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좋아하는 남자도 있었구요.

제가 여태 남자를 세번? 사귀었었는데
느낀게 뭐냐면요
아 왜... 이 사람이 사랑한단 말을 듣고 싶어하는데
나는 그 말을 목구멍 밖으로 내놓는게 이렇게 어렵지?
이거였습니다.

분명 사귀기 전엔 두근두근하고 좋아할 수 있었는데
사귀기 시작하면 그게 아니더군요.
좋아한다, 그 이상으론 전혀 되질 않았습니다.

그 시행착오 과정을 5년정도 거쳤더니 알것같더라구요.
사랑한다는 말이 누구에게 향해야 하는지.
사실 저는 같은 학원 다니던 동갑내기 친구를 정말 사랑했더라구요.

그걸 인정하니까 세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더군요.
아... 그래서 예전에 그아이가 그랬구나, 하는 깨달음과
나를 속이던 내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슬픈건 그 아이도 저를 좋아했었는데 제가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마음이 떠났더라구요. 푸힝...

그러고 고3 말이었나, 같은 학교 친구가 너무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래서 고백했더니.. 이제 사귄지 3년 좀 넘었네요ㅎㅎ



어때요? 지루하죠, 남의 연애사.
만나고 헤어지고 슬퍼하고 화내고, 다른 누군가와 다시 만나고.
다를 것 하나 없어요.

내가 자의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게 사랑하는 마음이듯
저도 마찬가지고 당신도 마찬가지고.

여기까지 읽은 분들중 포비아는 적으시겠죠.ㅎㅎ;
의도가 잘 전달됐으려나.

아무튼 제가 하고싶어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세상엔 그냥 그런 존재가 있습니다.
돌을 던지고 비난한다고 바뀌지도 않고, 더욱이 고칠 수 없는 겁니다.
왜냐면 애초에 고장난 사람이 아니니까요.

제가 무슨 성소수자나 레즈비언을 대표하는 자도 아니지만
그래도 꼭 이 말은 하고 싶었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