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수능 보기 3일전에 학교의 자리에 뒀던 지갑을 누가 훔쳐갔습니다.

아마 우리반 아이가 훔쳤겠지요. 지갑 안에는 현금 5만원, 문화상품권, 티머니 4만원, 주민등록증 등등이 들어있었습니다.(다 합쳐 피해금액 23만원 정도). 주위의 모두가 못잡는다고 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친구랑 연기했습다. 티머니 카드 안에 20만원이 들었는데, 등록도 안했다는 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 있게요. 사실은 등록했는데 돈을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사용하면 CCTV를 확인해서 잡을 수 있으니깐요.

한달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도둑은 티머니를 사용했습니다. 사용내역을 뽑아다가 경찰에 가져갔더니, 형사님이 CCTV화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우리반은 커녕 아는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자 그러면 더 이상 지갑을 찾을 방도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잃어버린 샘치고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와서 다시 사용내역을 봤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사용자가 2명으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교통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두명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러니깐 누가 훔쳐갔는지 보이더군요. 여기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사는 집, 수능시험 본 학교, 아르바이트를 다니는 장소, 학교에 나가는 날짜, 등등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걸 토대로 범인을 잡았고, 자백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우리반인데다가...경찰에 넘기기에는 순간의 실수로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오유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