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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단순한 또라이가 아닙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9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아온빌런
추천 : 15
조회수 : 866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7/04/12 00:32:53


일단 여러번 실패를 하면서도 자신의 돈은 잃지 않은 수완 좋은 사업가입니다.

이미지를 만들어서 이익을 창출하는 마케팅에 능한 사람이고요,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여전히 손꼽히는 재력을 유지하는 사람이며,
SNS를 적극 활용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을 따돌리고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사람입니다.

경쟁 가득한 미국 자본주의에서 단순한 또라이가 승리하는게 가능할까요?





SCBW 대회에서 3회 우승하면 골든마우스를 줬습니다.
수백명의 프로게이머중에 단 4명만 골든마우스를 차지했죠.

그만큼 한번 우승한 사람은 다시 우승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한번 우승한 사람은 모두의 이목을 끌고,
모두가 그의 전략과 전술, 약점을 분석하고 그걸 상대로 연습하니까요.

때문에 계속 승리하기 위해 꾸준히 전략을 바꿔야만 합니다.



북한의 경우를 볼까요?

그들의 전략은 똑같습니다.

[미친x 전략]
"야, 간나이... 함 해보까? 앙? 진짜 확 쏴버린다? 엉? 니가 나랑 붙으면 이겨? 이겨도 재미없어!"

김대중, 노무현, 오바마, 많은 지도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죠.

'똥오줌 잔뜩 묻은 북한과 싸워봤자 이겨도 오물이 묻으니, 도저히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북한의 전략은 너무 뻔했고, 오래 사용했으며, 분석 됐습니다.
[미친x 전략]은 상대방이 치킨게임의 마지막 순간에 피할거란 전제에서 가능합니다.

그 전제가 사라지면(전쟁을 불사하면),
결국 전략적 우위는 사라지고 국가vs국가 국력싸움이 되는거죠.


트럼프는 단순한 또라이처럼 보입니다.
이 또라이를 북한과 맞붙여 놓으면 굉장히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지껏 치킨게임 끝에는 도망만 가던 미국인데,
갑자기 또라이 트럼프가 나타나서 [OK, 함 해봅시다]하는 상황입니다.

권력을 누리고, 매일 좋은 음식과 좋은 대접, 향락을 누리는 김정은입니다.
정말 끝장까지 치달아서 미국과 전쟁을 하고 싶을까요?


자존심 굽히고 그냥 살기
vs
후세인 따라가기


물론, 중국과 북한도 트럼프의 전략을 알고 있습니다.
근데 알고도 못막아요.

왜냐면 트럼프는 [공격한다]라는 선택지가 있거든요.


트럼프가 끝까지 강대강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그가 위악이기 때문입니다.

오바마가 전쟁을 한다고 하면 당장 미국의 언론이 난리가 나고, 지지율이 떨어지겠죠.
(실제로 미국의 전쟁수행을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은 반전여론)

그런데 '강한 미국을 되찾겠다', '북한을 폭격한다'라고 십수년간 외치던 트럼프가 한다면 어떨까요?
이미 그런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대통령에 당선이 됐는데요?


오바마와 같이 선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은 악행을 하기 힘듭니다.
당장에 자기 정치적 자산을 갉아먹으니까요.

하지만 트럼프는 다릅니다.
계산된 악행을 해야지만 정치적 이익을 실현하는 분이에요.


브렉시트의 경우도 세계적인 우익화의 흐름이죠.
정치적 올바름, 좌익적 사상으로 중동문제를 바라보고 난민을 받아주고 하다보니
정작 자기네 나라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거에요!

그러니 영국의 국민들은 투표하죠.
[그깟 잘난 정의감 채우자고 내 삶이 X되는건 싫다]

토리당이 다수가 되고, 브렉시트가 가결됩니다.

잘난 정의를 떠드는 선한 정치인보다,
악하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인을 원한거에요.


영국과 많은 문화/사회적 공통점을 가지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날드 트럼프]

망할 테러리즘에 유화책이 통하지 않으니,
아예 힘으로 박멸을 시켜버리자.

우리 본토에 테러를 가한 망할 중동놈을 혼내주고,
알량한 명분으로 퍼주던 부를 되돌리며,
정의인척 하며 검열과 낙인으로 점철된 좌익적 사상(페미니즘)을 배척하자!


그리고 보수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북핵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별 문제가 안되고, [투발수단]이 중요하죠.
ICBM과 SLBM입니다.

미국은 1,2차 대전을 거치면서 자국이 직접 공격당한 전례가 없습니다.
더 거슬러 캐나다와 전쟁하던 시절을 제외하면 말이죠.

항상 1인자, 항상 최고였던 미국의 자존심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9.11테러고,
본토에 대한 공격은 신앙에서 히스테리로 바뀌었죠.

이 상처받은 자존심이 [단 한명의 낙오자가 있더라도 반드시 구출한다]는 미국의 성향과 결합합니다.

[다시는 미국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어주마]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핵을 개발했습니다.
(여기까진 미국이 용인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ICBM과 SLBM을 개발하여 실질적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열었고,
그걸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불바다'를 만든다고 위협까지 하네요?


[도날드 트럼프]라는 맞춤형 전략에 판을 깔아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내외로 난리통이죠.

당신이 진보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존중합니다.

그런데, 그 진보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발 다른 국가의 선례를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글 처음에 언급하듯,
트럼프는 많은 사업을 말아먹었지만 자신의 재산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에게 뒤지게 욕을 먹었죠.

한반도 상황으로 트럼프는 자기 자산을 잃지 않을겁니다.
그런데 투자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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