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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께 사과합니다
게시물ID : sisa_696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당히살자
추천 : 5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21 21:53:35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 때, 박영선 내쫓아야 된다고 하실 때, 박영선이 프락치라 해도 이용해야 한다고, 당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가 없다고, 님은 왜 그렇게 현실감각이 없냐고 가열차게 비난했었는데 지금 제가 꽃님의 입장이 되어보니 그 심정을 이해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 때, 김종인을 믿으면 안 된다고 하실 때, 문재인이 믿고 데려 온 사람이니 우리도 믿어야 한다, 왜 이렇게 사람을 믿을 줄 모르냐고 욕했었는데, 지금 제가 꽃님의 입장이 되어보니 그 당시의 얼마나 제가 무책임한 놈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이렇게도 처참하게 패배감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밤을 새어 가면서 말싸움을 했었는데, 제 말은 모두 틀렸고, 꽃님의 말은 모두 실현되었습니다

지금쯤 꽃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온갖 비아냥을 동원해서 욕했었는데, 결국 저는 병신이 되어버렸고, 꽃님은 이제 시게를 떠나버리셨네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박영선이 필리버스터를 눈물로 호소할 때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꽃님의 글들이었습니다
김종인이 정청래를 컷오프시켰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꽃님의 글들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당신의 하소연에 공감했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까요?
그 때, 당신의 말을 새겨들었으면 이 사단은 나지 않았을까요?
그 때, 당신의 말에 힘을 보태주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까요?

아,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제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쓰라렸을까요...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3개월이 지나서야 당신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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