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등포역 앞에서 한 노숙인 어르신 한분이 숨을 거두셨다
자기가 들고 다니던 가방 위에서 앉아 있는 자세로 조용이 잠자듯 가셨다
착한 아가씨 한분이 두시간전 살아 계신 할아버지에게 우유와 빵을
사다주었는데 그나마도 드시지 못하고 떠나셨다한다.
할아버지는 무엇인가 말을 하고 싶으셨는지 눈을 감지 못하고 뜨고 계셨다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의 눈을 내손으로 감겨 드리며
마지막 가는길 외롭지 않게 손을 잡아 드리고
좋은 곳에 가시기를 기도드렸다
기도를 드리던중 구급차가 도착해 할아버지
를 모시고 갔고 경찰분들께 사정 설명을 드리고 자리를 떠나려 하는데
할아버지가 다 드시지못했던 빵과 우유가
눈에 보이니 외롭게 떠난 할아버지 생각에 눈물이났다
저거라도 다 드시고 가시지....
돌아가신 할아버지 옆에서 울어주던 착한 아가씨가 나에게 물었다
"목사님 이신가요."
한때는 목사 지망생 이였던적이 있었지만...
마땅이 할말이 없어 조용이 어색한 미소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난 천상 사진가는 아닌것 같다 진짜 사진가
였다면 그분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에 담고
기도 드렸을것이다
목사님 이신가요.
이 질문이 계속 맘에 남는다.
신께서 나를 찾으시는것인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젠 고통없는 좋은 세상으로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