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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 첫사랑 그 후.
게시물ID : humorstory_696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니is
추천 : 25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4/07/23 15:29:16

내가 20살때 한 여자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커피숍에서

만난 그녀.



처음이였다.

누군가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것도.

얼굴이 붉어지는것도.





유난히 숫기가 많고.

여자에겐 약한 나로선.

..




신이:난 그대의 불나방이 되리 베히비!



그녀:-_-





아주 처음부터

처참히 외면당한체;

난 첫만남을 가졌고.



근데 이상하게

자꾸 그녀가 보고싶었다.

이런기분은 정말 처음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난 그녀를 사귀게 되었다.



하얀피부에 이쁘고 귀여운 여자였다.

웃음이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

나와 동갑이였던 그녀.





행복했다.

누군가를 만나면.

이렇게 행복할수도 있단걸 처음 알았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있단걸 처음 알았다.





하지만.

행복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처음 사랑이였을까.

아니면 여자한테는 약한 내 성격탓일까.

그녀에겐 정말 잘했던것같다.




처음 사랑이자

내가 처음으로 헌신적이였던 여자였을껏이다.

그녀가 아프다하며

난 달려가주었고.




그녀가 보고싶다 하면.

난 언제든 그녀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녀가 필요하다 하면.

난 도와주었고.




그녀가 울고싶다 하면.

난 가슴속에선 피눈물이 흘러도

애써 웃으며 달래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나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다른건 없었다.



단지.

이별이였다.



내가 다른여자들에게 쉽게 말했던.

그 이별이였다..




다른건 없었다.

단지 이별이였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알수없었다.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지 알수없었다.

왜 이렇게 미칠껏 같은지 알수없었다.






웃으며 보내주었다.

아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싫다며 떠난다는데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술을 찾았다.

그녀가 아닌 이젠 술을 찾았다.

술을 마시고 마셨다.

취하고 취했다.





머같은 성격때문에

다치고 다치고

부수고 부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어느날 나의 친한친구가 나에게 찾아왔다.

친구와 그녀가 사귄다는 얘길..

녀석은 화를내며 전해주었다.





가슴이 아팠고.

화가 나기도 했고.

그녀가 밉기도 했고.

친구가 밉기도 했다.





가서 어떻게 할꺼냐는 친구.

난 한참을 생각하다.

그냥 모른체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아주 미쳐지내던 나.





친구:괜찮아?술좀 그만 빨아 술양이 먼죄야!



신이:술양과 담배양이 날 러브한대.



친구:바람피는 새키!



신이:-_-;





친구들 앞에선 웃으며.

혼자선 술에취해 우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연락을 끊었던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안하다는 그녀.

보고싶다는 그녀.

자기를 지켜달라는 그녀.

자기곁에 있어달라는 그녀.




친구로서..

....






난 바보였던건가.

싫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눈물앞에서 난 알았다고 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로 다시 지내게 되었다.

내가 필요하며 그녀는 전화를 했고..

만나자고 하였다.




마치 광대가 된듯한 기분이였다.

꼭두각시처럼 그녀가 우울하면 웃겨주고.

힘들어하면 위로해주고..



단지 난 친구인데.

날 버리고 내친구와 사귀는 여자인데..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사랑이 이렇게 아픈거였구나..

이별이 이렇게 미치는거였구나..

나와 헤어졌던 사랑없이 만났던 여자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며..

죄스러웠다..





그렇게 난 바보같은

광대놀이를 하며..

우리는 친구로 시간이 흘렀고..

난 1년을 사랑하다 보내야했던..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조금씩..





첫사랑의 그녀에게서..

아픔이 사라지는걸 느꼈다..

반년만의 일이였다..






하지만..

1년뒤 아버지가 내곁을 떠나고..

그녀마저 얼마뒤에 날 떠났다..





미침속에서..

눈물속에서 무너져만 갔던 난..

1년만에 정신을 차리고 작가라 불리며 글을쓰게 되었고..

그러던 중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그때서야 얘길하는 그녀.

내 친구와 사겼다는 얘기..

헤어졌다는 얘기..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





난 ..

거부했다..




그녀는 그 이유가..

떠난 그녀이냐고 물었다..

아직도 못잊었냐고 자기가 부족한게 머냐고..

.....





난 몇마디를 한 후..

자리를 떴다.





오늘 난 그녀가 말했던 한 단어가 떠올랐다..

자기가 떠나고 자기를 많이 미워했냐고..

친구와 사귀며 날 속여서 미워했냐고..




그래 미워했었다..

너무나 큰 아픔에..

반년을 미쳐지내며 밉기도 했었다..



하지만 잠시일뿐이였다..

미웠지만 돌아서면 이렇게라도 알수 있었던게 고마웠다..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고맙다고..



그녀로 인해..

난 사랑을 알았고..

그녀로 인해 이별의 아픔을 알았다..




그녀로 인해..

난 사랑의 눈물을 알았고..

그녀로 인해 함께하는 행복을 처음 알았다..





사랑했기에..

그녀가 고마웠고..

미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랑했기에..

난 그녀에게 감사한다..





내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은건..

한 여자를 잊지 못해서도..

그녀가 잊지 못하는 그분보다 못나서도 아니다..




단지..

지금의 난..

첫사랑인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뿐이다..





사랑엔..

외모도 무엇도 필요없다..

잘나서 사랑하는게 아닌..

사랑해서 사랑스럽게 보이는거다..





맛있는걸 먹고..

좋은걸 받아서 행복한게 아닌..

함께하는것이여서 행복한것이다..





이뻐서..

아름다워서 사랑하는게 아닌..

자기도 모르게 사랑의 환상에 잠겨들었기에..

모든걸 위하는거다..






첫사랑..

흔히들 잊지 못한다한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다만..

사랑해서 못잊는게 아니다..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해주어서..

기쁨과 행복을..

눈물과 이별을..




잊지 못하는것이다..





너무나..

고맙기도하며..

아픈 추억이였기에..






첫사랑인 

그녀가 어디서든..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고맙고..

조금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랑에..

답은 없지만..



사랑은..

주고 주어도 모잘랐다..


사랑은..

함께하고 하여도 모잘랐다..


사랑은..

웃을려고 해도 눈물이 나왔다..


사랑은..

별거 아닌거에도 미칠듯이 기뻤다..




누군가가 그랬다..

사랑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닌..

인간이 아픔을 얼마나 잘 참는지 시험하는 것이라고..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픔속에서..

너무나 큰 행복이 있기에..




모두가 

사랑에 아파하면서도..

사랑을 하나보다..




사랑엔 답이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만의 답을 찾기위해..

사랑을 하는 거일지도 모른다..






모두.

행복한 사랑을 하시길..

바랍니다..

^^




출처:http://cafe.daum.net/siniis 『시니is눈물』

글쓴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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