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교시에 교실에 있기 싫어서 학교 밖을 뱅뱅 돌며 요약정리한 거를 중얼중얼 외우고 있는 데 고양이가 보였어요. ㅎㅎ 고양이 귀엽다 ㅎㅎ 하고 다시 가는 데 애가 저를 계속 쫓아왔어요. 진짜 학교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얘 뭐얔ㅋㅋㅋ 하다가 옳다구나! 하고 그 무슨 대야 뒤집어놓은 것 같은 거? 거기 위에 앉으니까 걔도 거기 올라와서 제 옆에 자리잡더라고요. 그래서 서양음악사부터 한국음악사까지 쭈욱 설명을 해주는 데 애가 도망 안 가고 계속 가만히 듣고 있는 거에요!! 다 설명해주고도 시간이 남아서 민사재판, 형사재판, 대통령제, 의원내각제까지 다 설명을 해주는 데 대통령 말할 때마다 귀가 움찔? 쫑긋? 하는 게ㅋㅋㅋㅋㅋㅋ 뭐 안 듣고 딴 생각하는 걸 수도 있었겠지만 가만히 앉아서 귀 쫑긋쫑긋해주는 게 어찌나 감동이던지... 그러다 혹시 저처럼 동물한테 자기 외워야 하는 거 설명해주는 사람 있을까 궁금해서 글 올려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