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국토를 가진 수단 사람들은 세게에서 가장 심각하고도 장기적인 위기에 처해있다. 민족과 종교적인 대립 때문에 벌어진 내전이 오랜기간 동안 계속되엇을 뿐만 아니라, 가뭄과 전염병까지 겹쳐 19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1백만명 이상이 죽었다. 국제적이고 인도적인 차원의 원조 프로그램도 독재정권 아래에서는 거의 제기능을 못하고, 구조식량은 기아에 허덕이는 난민에게는 좀처럼 전달되지 않았다. 이같은 실태를 보도하기 위해 수단 남부에 들어간 카터가 우영히 마주친 것은 아요드의 시량센터로 가는 도중에 힘이 다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옆에는 살찐 독수리가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셔터를 누른 그는 당장 독수리를 내 쫓았다. 이 사진은 발표와 동시에 전세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후, 일부에서는 촬영보다 먼저 소녀를 도왔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어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찍은 다양한 현실의 공포를 가슴 밑바닥에 담고 있던 그는 1994년 7월 28일 친구와 가족 앞으로 쓴 편지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케빈 카터 1960년 9월 13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부르그 생. 스포츠 사진을 전문으로 일을 시작했으나, 오래지 않아 프리랜서 카매라멘으로서 남아프리카의 정치 항쟁과 탄압 및 폭력의 최전선에 몸을 던졌다. 그는 이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여 곧 <선데이 익스프레스>지에 채용된다. 그 후 남아프리카 최대의 일간지 <스타>등 가수의 신문을 거쳐, 1990년에 <데일리 메일>지에서 사진부문을 만들었다. 스상사진을 촬영한 것도 이 신문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