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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쉰 여섯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696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2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23 21:26:05
출처 : http://blog.naver.com/angel0698/220156273525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40uam



1.gif

신해욱, 과거의 느낌




등을 맞고

고개를 돌렸다

 

그게 아니라

다른 일이 일어날 거야, 틀림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나는 인간과 같은 가정을

몇 개씩 달그락거려본다

 

이럴 때 인간이라면 보통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이상하다

 

이렇게 시간이 많은데

죽지 않은지

참 오래된 것 같은데

나는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데








2.gif

이상국, 어둠



나무를 베면
뿌리는 얼마나 캄캄할까







3.gif

이문재,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
종은 더 아파야 한다








4.gif

오규원, 내가 꽃으로 핀다면




내가 만약 꽃이라면
어디에서 피어야 할까

 

꽃밭도 없는
우리집 창문 밑에서
토끼풀과 섞여 있다가
한참 자라서
벽을 타고 올라
창문을
똑 똑 똑
두드리며
피어야 할까








5.gif

박명희, 당신입니까




아득한 나라에서
산들거리는 항상풍은
나의 숨을 고르게 합니다

 

당신입니까

날 경건하게 만들고
날 착하게 만들고
미치게 만들고

 

이 철없이
끝없이 산들거리는
흠흠한 바람은

당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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