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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제 결혼할 남자친구를 저보다 더 챙기는 친구
게시물ID : humordata_696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물의피
추천 : 6
조회수 : 18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12/19 14:41:10

인사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려고 맘먹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건 3년이 넘은 사랑하는 남친이죠.
남친과는 유학중 알게되었고, 지금은 외국계열 회사에서 일하고있고, 부모님이 너무 좋으셔서 미래 시어머니 되실분과 정말 진솔하게 친합니다. 
시모되실분이 갠적으로 저랑 성격도 잘맞고, 좋아하는거 취향이 비슷해서
어른이시지만 잘 통하구요. 솔직히 자랑조금 하자면,제가 지금껏 주변에 알고지낸 남성분들 중엔 제일 괜찮다는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저랑 무척이나 맘도 잘맞는..
그래서 결혼생각도 쉽게 할수있었던 남성이죠.
저 역시 남친을 너무 사랑하고. 남친도 저에대한 사랑이 저만큼일꺼라 자신했는데
정말 요즘은 너무나 매일같이 "??" 물음표 투성입니다.
 
제 성격이 어디가서 활발하게 한다던지 사람들과 쉽게친해지는 성격이 못되다보니 저는 쭉 만나던 사람과 자주보는 편이기도 하죠. 
마음속에 있는 불만 쉽게 말 못하긴 하지만, 정말 불만사항이 가득 생기면 뒷담화 할줄모르고 일대일로 만나자고 해서 대화로 풀고싶어하는 성격이라 주변 친구들이 저한테  뒷담화 안하고 정직한게 장점. 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저역시 제가 뒷담화 하는 성격은 못되는걸 너무나 잘 알구요.
 
그런데, 
어느날  제친구들끼리 모임을 가졌는데, 한친구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너 남자친구 너무 멋지더라. 
절대 우리모임에 소개시켜주지마라, 결혼식장에서 소개시켜줘 "
라고 하더라구요. 웃으며 했던말이라 " 왜?"
라고 되물으니
 "원래,결혼전이면 낚아갈 애들 많다" 라고 하면서 그냥 소탈하게 웃더군요
저역시 농담이라 쉽게 넘겼었어요.
그땐 뭐 제 남자친구 칭찬이니까 멋진남자 만나서 좋겠다는 정도록 해석했고.
저는 마냥 기분이 좋았었죠
 
그러다 제 생일 이 되어서 남자친구가 팬션을 예약을 해주었어요
친구들하고 다같이 (커플인친구면 커플까지) 날잡아서 한번 놀자고...
어짜피 인사도 하고싶었고 서로 친구들 소개도 하고 ..그리고 제 이벤트 해주고싶다고..
그래서 정말 한달전부터 주말에 약속을 잡아서 팬션에  1박2일로 놀러가게 되었죠.
생일중 제일 기쁘고 기억에 남아야 될 생일날.
 
정말 더럽고 물음표 투성인 기분으로 오게 될줄이야..
 
팬션에 갔던 인원이 첨엔 꽤 많았어요. 커플인친구들이나 결혼하고 신혼인 친구들부터해서.. 제친구는 몇 안되는데 둘씩..혹은 세명씩(솔로인 친구들은 친하게 지내는 후배,선배 데려옴)
하다보니 10명이 훌쩍 넘더라구요.
들썩한 분위기에 남친이벤트도 좋았고 화기애애 고기구워먹으며 이야기 하고 노는데 
갑자기 전에 결혼식 전에보여주지말라고 말해주었던 친구가 제 남자친구 어깨를 털며
 
"옷에 숯 재 가 붙어있었어요 ^^ "
 
라고 하더라구요. 제 남친이 그날 고기를 구웠으니 
그때도 그냥 넘어갔어요. 그럴수도 있다,친구 남친인데.. 편하니까 라고요.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쇼파에서 잠이 살짝 들었어요.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소주 한병도 안마셨는데 쇼파에 한시간만 눕겠다며 누웠죠.
일행들이 야유 했지만, 한시간 잔다니까 차 운전도 대표로 했는데.. 봐주자 라고 해서
봐주는 분위기에서 일찍 잠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남자친구 많이 피곤했는지 안골던 코를 골더라구요
갑자기 그친구가 " 머리가 높으면 코 골이하는데.. " 라며 자기가 머리높이 를 조절해주는거에요;
 
갑자기 술자리 분위기가 다들 제눈치와 그친구를 번갈아 보는 눈치....;;
급 분위기 냉각;;
 
저도 그분위기에 나서서 "야 니가 왜 내 남자 머리높이를 신경쓰냐고"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너무 급작스런 일이라 ..저도 막 황당하고 당황스럽고..얼굴이 빨개지더라구요.사람들앞에서 무안하기도 하고ㅡ
그러자 일행중 친구남친중 한명이 "아니 마누라 될사람이 두눈뜨고 있는데, 뭐여!!!" 라고 농담식으로 무안을 줬어요.그 친구한테..
 
그랬더니 그 친구 왈 " 어라?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더 이쁜가?왜 다들 경계? ^^ " 
이러는거에요 -_-;
그러더니 재차 저한테 " 야,너 남자친구 간수 잘해, 내가 채어간다~~"
이러더군요;
그러면서 제 남자친구가 되게 잘생긴 얼굴이라며..
호감형이라며 ..한번 만 말해도 될껄..계속해서 말하는데... 나중엔 화가날정도. 
그때 분위기 더 심하게 썰렁..... 
 
제가 정말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에 뭐라말할지 몰라서 저도 피곤하다 거리며 일찍 자러 방에 들어가버렸죠.솔직히 화도 나고 그친구를 마주보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생일에 이게 뭔가 싶고.. 
눈치빠른 다른친구들과  그 남친들 이 제 남친 깨워서 제가 들어간 방에 업어다 주더군요 .남친 업어 다 줄때도 그친구 목소리가 밖에서 들리길
"남자숫자 모자란데, 냅둬~~"
 -_-
 
제가 기분이 안좋아서 아침에 도 별로 표정이 안좋으니까
남자친구가 생일에 피곤하다고 일찍 잠든것때문에 그런줄알고, 계속애교 부려주고..
하는데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히 애기하자며 단 둘이서 차안에서 그 애길 했더니, 
저보고 그런거 신경쓰지말라고..
너는 나한테 자신없냐고.. 나는 너밖에 없다고 .. 다른사람 별로라고.
니가 젤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그렇게 말해주더라구요.
..이런남자라서 더 눈물이 나고,고맙고....참....
 
일단, 남친봐선 전혀 그런일 없어보이지만 그 친구가 좀 그렇습니다.
여자친구로썬 참 괜찮은 아이인데..
이거 이러다 친구 잃어야하는건지..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해야할지..지금솔직히 일촌인것도 신경쓰여요
제 남친 싸이파도타기로 가서 방명록도 비밀로 남겨놓고 했더군요
그 후 친해지자며 남친한테 일촌신청 들어왔는데 남친이저보고 일촌신청들어왔더라고 말하길래 살짝 짜증도 나고 어떻게 하나싶어서 "받아줘"라고 했더니 남친이 제가 신경쓸까봐 비공개 그룹으로 넣었다고.. 사진첩이라곤 쓸데없는 음식사진 보이는 것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사실 남친이 싸이 비번/네이트 비번 알려줘서 알고는있지만, 신뢰하는지라 안들어갔었죠) 그래도 괜히 뭐하자는건가 싶기도 하고 은근 부애가 치밀어서, 접속해보니 방명록을 죄다 비밀이야로..
(제남친은 공개방명록 쓰거든요)
비밀이야로 그날 잼있었다,아쉬웠다부터..
여친(저) 어디가 좋냐 묻는말에.
심지어 요즘 동계올림픽 하는데 무슨종목 좋아하냐,스포츠 뭐좋아하냐 라는 일거수 일투족 자기 기분까지..죄다
남겨놓는....-_-
아직 제 남친이 리플도 안달고 그친구 싸이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정말.........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참 그러네요.
 

[출처]
http://pann.nate.com/b20125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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