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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갈 때가 됐나봐요
게시물ID : animal_69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레타
추천 : 13
조회수 : 702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3/11/18 19:42:25

우리 앤 햄스터에요.

팀장님이 왠일로 일찍 퇴근 하셔서

저도 모처럼 일찍 와서

추우니까 전기장판 켜고

배깔고 누워서 컴퓨터 켜서 브이포벤덴타 보려고 켜고..

같은 팀 주임님이 귤 먹으라고 주신 거 생각나서 귤 까다가

아 우리 애 줘야지 싶어서 케이지 뚜껑 열었는데 애가 머리를 톱밥에 박고

몸을 웅크리고 있더라구요.

소리내 부르니 발작하듯 크게 몸 움찔하더니 미동도 없어서

제가 놀라서 안아들고 귤 좀 입에 대줬는데

몸 웅크린채로 간간히 몸만 움찔움찔하고 귤은 먹지도 않고

아주 천천히 심장 뛰는 거 보이고 몸은 굳어가고 쓰러진채로 움직이지도 않고

아침까진 물 달라 밥달라 아주 활발하게 움직였는데 애가 갑자기 이래요

애를 서운하게 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가정불화가 심해서 자취 중이거든요.

고졸하고 일하는 거라 페이 세지도 않고 그래서 돈 좀 아끼겠다고

보일러도 안 틀어서 추운 방에 저 퇴근할 때까지 혼자 있게 한 거나

요새 게임에 취미가 붙어서 게임 하느라 애랑 잘  놀아준 거랑

내가 멍청해서 예전에 좋지도 않은 철망 케이지 샀다가 발 껴서 골절 된 것도 생각나고

내가 그렇게 바보짓 했는데도 주인이라고 한 번 물지도 않은 착한 애였는데

파워블로거 그런 거 보면 막 햄스터도 되게 고급스럽게 기르던데 난 그런 것도 못해주고

그냥 내가 한 끼 굶더라도

어차피 햄스터는 3년 밖에 못 사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

그 평생만이라도 내가 진짜 호사스럽게 길러줬어야 했는데

돈 없다고 핑계 대면서 그깟 돈이 다 뭐라고

아무리 작아도 수명이 짧아도 분양가가 어쩌구 해도 내 가족인데

우리 애 사료 간식 밀웜 다 여기 있는데 우리 애만 없으면 난 이제 어떡해요

우리 애도 만땅 3년 살았으니 오래 산 거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살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내 새끼 불쌍해서 어떡해요 못난 주인 만나서

지금 품에 안고 장판 뜨뜻하게 해서 두고 계속 쓰다듬어 주는데 아무래도 오늘 밤 갈 것 같아요..

우리 애 기도 좀 해주세요 좋은 데 가라고.. 내 하나 밖에 없는 가족 좋은 곳 보내주고 싶어요..

우울한 글 올려서 죄송해요 그런데

위로 받고 싶어요 우리 아가 너무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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