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때와 다름 없이 스터디
대학교 4학년 되면서 놀러다니는 것 다 좀 만 참으면 된다고 스스로 다독이지만
봄날은 짧고 햇살은 좋고
스터디 갔더니 남들은 다들 공부도 잘하고... 나는 여기서도 혼자 또 뒤쳐지는 것 같고...
그러면서도 스터디 마치고 바로 도서관 가지도 않고 스터디 한 날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에 바로 와서 컴퓨터나 키고 끼적끼적 대고 있는 나
내일은 공휴일인데 놀지도 못하고 오늘따라 너무 우울해서 추적추적 걸어서 집에 왔더니
여자친구는 스터디도 마쳤는데 왜 자기한테 연락 안하냐고 자기는 모든 일이 있으면 다 나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데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 그냥 차라리 혼자 놔뒀으면 좋겠는데.
어련히 평소에 연락하던 사람이 안하면 왜 그랬나 걱정해 줄 수는 없나.
진심인척 미안해 미안해. 오늘 너무 피곤해서 그랬어. 다신 안 그럴게.
아는 형한테 술먹자고 전화를 하다가도 이형도 좀 있으면 공무원시험치는데 연락하면 안 되겠지...
핸드폰에 번호는 많고, 그 중에서 술 한 잔하자고 연락할 사람은 정말 적고
그 적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다 나와 같은 처지라 말 꺼낼 사람은 없고
어디에 말 하고 싶어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