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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의료민영화 떡밥은 식상한가요?
게시물ID : sisa_467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1
조회수 : 2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19 11:49:56
요새 페북에 개념글들 많이 올라오네요...
(제 주변엔 그래도 벌레들처럼 글 싸는 사람은 없네요.. 다행입니다)



안녕들 하신지요. 요즘 이게 이슈길래 흉내 좀 내봅니다. 궁시렁 거리고 싶어서.. 답답하네요. 의사아닌 페친분들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의료는 저질입니다!!
물론 세계 속의 한국 의료는 수준급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저질이죠.

- 병원에 가면 기본 30-40분 기다렸다 2-3분 진료 보죠. (도대체 내 말을 듣기나 하는 건지...)

- 예약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건 이제 이력이 날 지경이죠. 환자 밀린 게 뻔히 보여 불평하기도 눈치보일 정도니까요.

- 큰 병원엔
선택진료비에 이것 저것 보험이 안 되는 것들 뿐인 양 비싸죠. 특진 검사료니, 수술료니, 병실료니, 가뜩이나 보험료도 많이 내는데 뭐가 이리 비싼지...

-
내시경 좀 한다는 병원은 아예 공장이라고 해야 할 정도죠. (이 많은 환자를 모두 꼼꼼히 봐 줄런지.. 내시경 세척은 잘 된 건지.. 수면내시경 비용은 또 왜 이리 비싼지...) 

- 동네 병원에 물사마귀, 사마귀 생겨서 갔더니 치료 안 해주고 큰 병원 가라 하죠. (진료비도 비싸고 시간도 많이 걸려 일부러 동네 온 건데.. 뭐 하자는 건지...)

-
얼굴이 찢어져 근처 성형외과나 피부과에 갔더니 꿰매주지도 않고 큰 병원 가라 하죠. (이젠 그러려니 하고 아예 동네 병원엔 안 갑니다. 이런 게 아픈 사람 고쳐주는 병원이 맞나요..)



병원비도 내고 의료보험비도 많이 내는데 '저수가'라는 건 무슨 말인지...



- '수가'는 병원에서 나올 때 수납하는 진료비 (본인부담금)와 국가 (의료보험공단)에서 추후 병원에 지급하는 보험료를 합한 금액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금액이 현재는 너무 낮다는 게 문제입니다. 원가가 보전되지 않을 만큼요... 원가를 100으로 계산할 때 현재 74 정도 됩니다.

-
수가가 원가에도 미치치 않는다..
옷 만드는 사람이 100원 들여서 만든 옷을 74원에 판매하는 거죠. 그럼 지금까지 어떻게 병원이 유지되고 있는 거죠?

- 이게 비밀인데요.. ;;;

지금까지 병원이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하면서 살았어요. 의료보험공단에서 지급하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을 환자들에게 받아내왔던 거죠. 비급여 시술, 약물, 주사,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등으로요. 이렇게 하다 보니 병원은 가능한 많은 환자를 보려고 해요. 그래서 1시간 대기 3분 진료와 같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형적인 저질 진료가 만들어졌어요. 

-
사마귀 치료하면, 찢어진 상처 봉합하면 저수가인데 그 시간에 비급여 시술하면 고가이니까요.. 여기서 더 나가면 이젠 출산도, 수술도.. 하려는 병원이 사라지겠죠. (이미 현실;;)

- 정부가 병원에 더 많은 수가를 지급하려면 재정 (세금-의료보험료)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걸 국민들에게 더 걷는 악역을 맡고 싶지가 않은 거에요. 지금껏 가만 둬도 의사들이 돈만 밝히는 공공의 적이 되면서까지 잘 받아냈거든요. (기꺼이 악역을 맡아줬던 거죠.)

- 이번에 통과된 의료민영화도 같은 맥락이에요. 병원에서 호텔이나 식당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건데요. 언뜻 보면 병원 수익에 도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낮은 수가를 합리적으로 인상하는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조잡한 대안일 뿐이죠. 의사협회장의 비유를 빌리자면 학교 선생님에게 아이들 교육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급하지 않은 채 부족분은 지우개, 체육복, 실내화 팔아서 각자 보충하라고 하는 꼴이죠. 

- 의사다운 의사. 

병원이 망하지 않을까... 레이저, 필러, 비만, 쌍꺼풀?? 뭘 더 배울까... 이런 쓸데없는 걱정 없이 아픈 이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길 소원합니다. 

- 우리 의료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잘 고쳐야만 합니다.

- 정치하는 분들은 당장 국민의 찬사만을 듣고 싶어 언 발에 오줌누는 정책들을 쏟아내곤 하죠. 당장 쓴소리를 듣더라도 100년 뒤의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정책을 만들도록 개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해요.


친구분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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