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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내사랑] - 행복을 찾아서
게시물ID : movie_69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챔기릉
추천 : 0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4 00: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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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내사랑.jpg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사랑을 하며 아이를 낳고 우리는 살아간다. 조금씩은 다를지 몰라도 대부분은 같은 삶을 살아간다. 그럼 우리는 왜 이렇게 아둥바둥하며 살아가게 되는가. 모두가 같은 이유 같은 목적이 아닌가.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도, 사랑을 하는 것도, 가족이 되는 이유도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정말 평범하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럼에도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말하고 다니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영화는 과연 우리는 행복한가?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 사실 행복이 아닐 수 있고, 행복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 둘은 아무리 좋게 꾸미려 해도 평범 이하의 사람들이다. 고아로 태어나 가장 험한일을 도맡아 하며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데 급급한,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툰 남자 에버릿.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유일한 자신의 편이 었던 부모님을 여의고 가족이라 여겼던 이들은 자신을 짐이라 생각하며 보금자리를 잃은, 상처가 많은 여자 모디. 처음 생각했던 스토리는 이 둘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힐링스토리를 생각하고 영화관에 갔다. 그러나 영화를 다보고 난 후 느꼈던 건 앞서 생각했던 스토리와 유사하지만 매우 다르다는 것. 서로의 아픔을 알고 보듬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는 점은 상상과 같았지만, 현실에선 그 세월이 상상이상으로 지난한 세월이 걸리고 그 과정이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는 점이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보듬는 것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는 멜로보다는 드라마라는 장르에 더 무게를 둔다. 서로의 관계, 사람이 변화하는 그 긴 세월을 몇몇 일상에서의 사건들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변화를 읽어내게 해주고 나를 상황에 투영할 수 있게 해준다.


 감독은 여타 영화들처럼 아름다운, 좀더 따뜻한 영상들로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 모디와 에버릿이 사랑을 확인하는 상황에서는 만개한 꽃밭을 배경으로 둘 수도 있었을 것이고, 나이가 든 모디와 에버릿이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좀 더 밝기를 올리고 채도를 높이며 선을 뭉게며 아름답게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경은 언제나 칙칙하고, 저물어있는 나뭇잎들, 추운 겨울, 노랗게 져버린 잔디들이 주요 배경이 된다. 그것은 사랑만이 전부라는 말하는 거짓의 세계가 아니라 차갑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 행복이 더 빛날 수 있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후반부에 모디의 숙모가 모디에게 한마디를 남긴다. "우리 가족 중에  너만 행복을 얻었구나." 엘리트인 오빠, 주변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일상을 살아가던 숙모보다 모디만이 행복을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뒤에 아무리 많은 글을 써보고 문장을 붙여넣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 자꾸 지우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 행복을 잘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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