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금씩 사태가 진정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려봅니다. 어제 오늘도 밤잠을 못자게 만드네요.
2. 우선 중앙위에 경의를 표합니다. 할배가 모욕을 느끼더라도, 중앙위는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했습니다. 당헌/당규를 지켜냈고, 원만한 정치력을 보여줬습니다. 꼭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열망을 드러냈습니다. 더민주가 이렇게 승리를 갈망하는 모습 보인 것.. 최근 들어서 처음 봅니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컷오프는 정청래의 희생으로, 필리버스터는 지지자들의 인내와 배려로 고비를 넘긴듯 합니다. 이번 비례대표사태는 중앙위의 집단 지성이 보여준 지혜가 최고의 수훈갑입니다.
3. 더민주 당원으로서 이번 중앙위의 문제 제기와 문제 해결 방식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정의당에서나 나올만한 민주적 가치의 실현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위기라도 당의 민주적 절차는 지켜야만 한다는 그 절실한 마음들... 괜히 감동이 오고 눈물이 납니다.
4. 할배는 반성을 해야 합니다. 한 개인의 모욕감으로 일을 이런식으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지요. 공당의 대표라면, 어떤 모욕에서도 참고 인내할 수 있어야지요. 이번 사태를 통해 할배는 자신이 바지사장이요, 거짓 엄마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그는 어느 정도 신뢰할만한 전문경영인이긴 해도, 오너가 될 수 없는 사람임을 공표한 셈입니다. 이 과정속에 국민들은 할배가 진짜 리더는 못될 것이라 생각할듯 합니다.
5. 물론 할배가 그런 포지션을 통해 문대표를 빛나게 해주는 것이라면... 할배의 살신성인은 인정하겠습니다. 근데 지금까지의 꼬라지를 보면 제 성질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 같네요... 그래도 저는 할배가 사퇴하지 않고, 원만하게 선거를 이끌어주며, 이후에는 당이 경제민주화라는 확고한 이념에 따라 강력한 대국민 드라이브를 진행해주길 바랍니다. 인격적으로 신뢰하지 못해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그의 열망이나, 대한민국 주류 세력을 일부나마 움직일 수 있는 할배의 힘은 인정하니까요.
6. 저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되든지... 우리 당의 저변에 있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확인한 계기라 여기기에 너무나 다행이라 여기고, 또한 자부심도 생깁니다. 중앙위 위원님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할배~ 맘 풀고 열심히 뛰어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