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좋은 일이라고 당에서 그 수모를 당하고도 "그래도 도와달라는 요청 들어오면 거절하지말고 다 받아둬. 사정이 허락하는 한 가자"라고 한다.
3월 21일 부산 중구의 한 예식장 뷔페 식당. 빼곡히 깔아놓은 의자는 가득 찼고 스피커로 겨우 소리나 들리는 복도까지 사람이 늘어섰다.
천여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사람들. 이번 총선에서는 혹시나 이길 방법이 있을까하는 마음에 공연에 귀기울이는 사람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얼굴이다.
한 시간 반 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물밀 듯 사람들이 밀려온다. 위로받으러 온 사람들의 물결에 사장님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위로받는 자가 위로하고, 위로하는 자가 위로받는다. 서로가 상처난 가슴을 보듬는다.
한 시간 가까이 사진 찍고 사인하고 나서 틈을 쪼개 앉은 뒷풀이 자리에서 맥주 한 잔 마신 사장은 서울행 KTX 좌석에 앉아 고단한 쪽잠을 잤다.
새벽 1시에 서울에 도착해 "중앙위가 안끝났다니 투표하러 가자"며 국회로 향했다. 중앙위 비례대표 투표를 마치고 나니 3시.
오늘 아침 7시 30분에는 월드컵경기장역에 나가 손혜원 위원장의 손을 잡고 출근길 인사를 했다. 무슨 속에 저러나 싶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부산행 비행기 안. 정오에 김포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랐다.
오후 2시 김무성 대표와 붙는 김비오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후 오후4시 해운대기장을의 윤준호 후보와 반여2동 시장을 돌고 오후 6시 해운대기장갑의 유영민 후보와 NC백화점 앞에서 퇴근길 인사를 할 계획이다.
사장은 오늘도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 몸을 던진다. 자신을 컷오프하고 오늘까지 컷오프됐다라고 통보조차 안해주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잠 조차 버린 채 뛰고 있다.
요 며칠 인터뷰할 때,방 식구들과 이야기할 때 유난히 눈물을 비치는 사장님. 들어보면 자기 걱정은 없고 가족들 걱정, 총선 끝나고는 흩어져야할 방 식구들 걱정 뿐이다.
바보 정청래는 사람의 바다에서만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그가 위로해주는 사람들로부터 위로받으며 이 시련을 넘기고 있다.
어디서라도 그를 만나면 "힘드시지 않냐"고 하지 말고 "정청래 덕분에 내가 위로 받았다", "정청래 덕분에 내가 기운 차리고 선거운동 한다", "정청래 덕분에 내가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을 못 떠난다"고 해주시길.
그리고 한 번 꽉 안아주고 같이 사진 찍자고 청해주시길. 사람과 같이 있어야 행복해하는 바보를 위해 따뜻한 품을 내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