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 교구사가 본 사학비리, 대한민국의 현주소
게시물ID : humorbest_69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핫돌이
추천 : 62
조회수 : 1819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15 10:57:13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1/15 01:53:53
어제 사학법개정에 관한 심야토론을 보다 느꼈던 저들(사학법개정에 반대하는)의 뻔뻔한 어거지에 울분을 느끼고 시청자 전화연결을 해서 한마디 해주고 싶었으나 다행중불행(?)으로 연결이 안되어서 글로 남기려 합니다.   
  
먼저 저는 지방에서 교구사를 합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유치원,학원을 포함해서 초중고,대학에까지 학교에 필요한 온갖 교육기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밥벌이하는 일이 학교를 상대 하는 것도 있지만 집안의 가까운 일가친척중에도 열명에 가까운 초중고,대학 선생님이 있습니다.   
제 아버지도 30여년을 넘게 교직에 계시다가 명예퇴직을 하셨구요.   
심지어는 교육대학에 다니는 조카들까지....   
저도 대학재학중에 교직이수받고 교직에 뜻을 품었으나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로 그 뜻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왜 선생님이 되는걸 반대하시는걸까 의아해 하였으나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헤아릴 듯 합니다.(돈으로 교직을 사는 것에 대한 반대 였죠)   
흔히 말해서 남들의 표현을 빌자면 교육자집안이라 해야 할까요.   
  
왜 이런 말을 서두에 꺼내냐면, 어렸을때부터 학교라는 곳에 대해서 남들 보다는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친밀감도 가졌던(유년기에 아버지가 시골학교에 근무하실때 학교관사에도 살았음)제가 지금 하려는 말이 혹시라도 사립학교를 포함한 교육계 전반의 부정부패를 고함이지 결코 지금도 교단에서 헌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선생님들의 명예에 누를 끼침이 목적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 입니다.   
쉽게 말해서 제 글이 무조건적인 비난에 목적이 있는게 아님을 서프를 눈팅하시는 선생님들에게 밝혀 드립니다.   
  
최근 사학법개정에 관한 찬반 집회및 여론조사를 접하다보면 정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사학법개정에 반대하는 여론이 30%를 넘을 수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도올 선생의 표현대로 "노무현이 미워서, 싫어서 증오하는게 아니라면" 30%가 넘는 사람들이 사학재단의 직접이해당사자는 아닐꺼 아닙니까?   
  
전 공교육이 바로 설려면 교육계 전반의 비리 척결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교육현장이 밝고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학생들이 받는 교육서비스의 질도 월등히 높아질 것이고 공교육의 질이 높아져야 사교육를 포함한 입시제도등 모든 교육문제에서 유발되는 갈등이 해결 되어 질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올초까지만 해도 도내의 100여개가 넘는 학교와 거래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서영석대표부인의 교수임용문제를 지켜보면서 참여정부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내 자신 부터 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각성을 하고 영업방식에 변화를 주고 부터는 기존 대다수의 거래처를 잃고 지금은 조금 한가한(?) 상태 입니다.   
  
학교와 거래를 하다보면 납품액의 15%를 기본적으로 학교측에 리베이트로 상납해야 합니다.   
아무리 납품액수가 적어도 기본적으로 15%를 학교측에 줘야하고 많게는 30%를 줘왔습니다.   
액수가 너무적어 그때그때 주기 뭐하면 마일리지처럼 적립해 두었다가 모아서 주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6년가까이 영업하면서 그 리베이트를 거부하는 학교는 딱 한 곳 경험해 봤습니다.   
시골의 한 초등학교였는데 그 곳 행정실장님이 봉투를 가져가니까 단호히 거절하시면서 차라리 납품하는 실습기자재의 질을 높여달라고 당부하시더군요.   
어찌나 창피하고 당황스럽던지요. 주는 봉투 싫다고 하는 학교직원을 첨 봤으니까요.   
당연히 저도 그 학교하고 거래할때는 마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니까 이왕이면 높은 품질의 교육기자재를 납품해 줄 수가 있어서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것도 잠시, 얼마 후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시고 난 후 부터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날 교장선생님이 부르시더니 대놓고 저한테 학교운영자금 좀 만들어야 겠다고 하시면서 협조를 부탁(?)하더군요.   
사실 그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에 오래 근무하신 분들 한테는 당연한 관행입니다.   
대부분의 공립을 포함한 사립학교치고 이중장부없는 학교 없고 학교운영자금이란 명목으로 비자금 조성 안하는 학교 못봤습니다.   
심한 학교는 방학을 앞두고는 휴가비 조성을 목표로 멀쩡한 교육기자재를 폐기처리하고 새로 구입하기도 합니다. 학교장인사가 단행될때에는 전별금때문에 그러기도 하고요.   
  
공립이나 사립이나 경중의 차이는 없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그 정도는 아무래도 사립이 더 심하죠.   
제가 잘아는 사립학교(중.고등)하나를 예로 들어 그 시궁창냄새나는 복마전을   
일부 말씀 드리죠.   
그 학교는 학교 자판기부터 학교 급식,매점에 이르기까지 재단 친인척이 다 관리 합니다. 그 학교 행정실의 구성원은 말할 것도 없구요.   
행정실 직원(이사장 조카)이 중고등학교의 커피음료자판기를 소유관리하는데, 웃기는건 가격이 일반 시중가보다 오히려 50~100원은 비싸다는 거죠.(한달 수익이 월급의 세배가 넘어요)   
학교매점을 운영하는 재단인척은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음료는 매점에서 취급을 안 해주고요.   
그러니까 학생들은 학교내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먹더라도 철저히 사학재단의 이윤창출의 도구가 되어지는 겁니다.   
학교급식은 제가 안해봐서 자세한 사항까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곳이죠.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지만 학교급식을 따 낼려면 그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하고 사립학교같은 경우에는 재단인척이 직접하던지 상당히 많은 액수의 상납금을 바쳐야 급식사업자로 선정 되어집니다.   
본전을 뽑아야하니까 그 만큼 학생들의 식단이 부실해지는건 뻔한 이치이고요.   
학교에서 학생들 급식먹고 탈나는 뉴스를 보면 위생불량도 있겠지만 전 한편으로는 불량먹거리가 주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학법개정 찬반양론이 불거지면서 저도 새롭게 안 사실은 저 나름대로는 재단전입금이 그래도 20%는 되리라 짐작했더니 세상에 1.8%~1.9% 더군요.   
일부 재벌들 보다도 심하더라고요. 그런 도둑놈들이 어디 있습니까?   
위에서 언급한 사립학교에서 교실 한동을 신축하길래 뭐 납품할꺼 없나 해서, 그 학교의 행정실 직원에게 공사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국고보조금이 아직 안내려와서 그러냐 그러니까 예산은 내려왔는데 다른데 급히 쓸곳이 생겨서 일단 급한불 부터 끄고 그 다음에 공사를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결국은 국민세금이 사학재단의 쌈짓돈이나 다름없이 쓰여지는 겁니다.   
  
냉정히 말해서 아마 사학재단에서 이루어지는 학교행정중에 엄밀히 감사를 하면 비리불법아닌 것이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부정부패가 전혀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제가 불거져서 이슈화되고 터졌을때는 해쳐먹을 만큼 해쳐먹고 난 후여서   
다시 학교 정상화가 이루어질 때가지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와 납세국민 한테 돌아오는 거죠.   
사후약방문이 필요없 듯이 미리 예방하고 개선해야 되겠죠.   
그래서 전 이번 정부여당의 사립학교법개정안도 상당히 미흡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정도 가지고는 최소한도 학교운영의 투명성이라도 담보할 수 있을런지 회의적이죠.   
백번양보해서 사학재단관계자는 옳고 그르던 직접이해당사자니까 사학법개정에 반대하는걸 이해 해준다하더라도 나머지 반대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뭔지.....   
아니 자기 세금이 염치없고 몰상식한 교육자영업자 주머니에 들어가는게 좋다는 겁니까?   
자기자식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해서 양질의 학교교육을 받고 좋은 급식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게 싫다는 겁니까?   
아.....노무현이 하는거니까 무조건 싫으시다고요? 좌파정책이라서?   
에라...... 이 넋떨어진 인간들아!!!!   
  
학교에서 행해지는 수도 없는 비리를 알고 있고 그 한가운데서 범법을 자행하던 제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일부라도 밝히고 나니 약간은 두렵기도 하고 개운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신하는건 노무현을 사랑하고 개혁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나부터 변하고 바뀌지 않으면 그 명분도 정당성마저도 획득 될 수 없을 것 같아 이제는 학교에다가 제가 먼저 관행으로 여겨지던 리베이트대신 그 만큼 교육기자재의 품질을 높이던지 물량을 더 넣겠다고 제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업계에서도 왕따 비슷한걸 당하면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지만   
묵묵히 하다보면 그 결실이 보일거라 스스로 자위을 합니다.   
제 꿈이 돈 많이 벌어서 작은 규모라도 참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소담한 학교를 개교하는 거였는데 아무래도 그 기간은 더 길여질 것 같네요.   
어쩜 영영 이룰 수 없는 꿈이 될 수도 있고요.   
무엇이 되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에 방점을 찍고 살기로 했으니까요.   
  
어쨌든 교육현장이 조금이라도 맑고 투명해져서 최소한 교권을 돈주고 사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직만큼 신성하고 소중한 직업이 어디있겠습니까...옛부터 스승의 그림자는 밟아서도 안 된다고 했으니까요.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틀림없는 명제를 다시 한번 새기면서 이번 사립학교법개정에 관한 소회를 마칩니다.   
  
  
-------------------------------  
  
누구나 알고, 누구나 그냥 대충 인정하는 사학비리.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고등학교때, 그 많은 좋은 참고서 놔두고 이름도 못들어본 이상한 참고서로 보충수업을 했더랬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참고서가 정말 잘 만들어져있기에 교재로 정했다지만,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알면서도 모르는척 그냥 넘어갈 뿐이지요. 그렇게 이미 어린 시절부터 사회의 부조리에 적당히 눈감는 방법을 배워온게 아니겠습니까?  
  
며칠전에도 공무원들 만나서 식사접대했습니다. 별일 아닙니다. 당연한 겁니다. (밥얻어 먹으면서 공무원노조 얘기들을 하더군요). 나는 그렇다고 공무원들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사회에 적응해서 살고 있는것 뿐이고, 그들의 삶 또한 그리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처럼 그렇게 규율에 얽매여 직장생활을 하지요. 그 틈바구니에서 적당히 땡땡이도 치고, 돈을 좀 받기도 하고, 세월가면 진급하고, 군대랑 비슷하죠. 요령껏 삽니다. 피동적인 삶. 앞에서는 목에 힘줄 수 있지만, 뒤에서는 항상 욕먹고....나는 그렇게 살기 싫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을 그들이 대신 해주고 있는거죠. 그들도 이 더러운 사회의 피해자입니다.  
  
돈봉투를 거절하는 선생님이 계시듯, 돈봉투를 거절하는 공무원도 있습니다(믿지 못하시겠지만 만나본적이 있죠). 윗분처럼, 교육기자재 납품하는 일을 하면서도 떳떳하게 거래하고자 하시는 분도 있죠. 모두 모두 사회의 왕따감입니다. "자식, 웃기고 있네, 잘났다 임마" 이런 욕이나 들어먹기 십상이죠. 둥글게 살아가지를 못하는 인격적 결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그 인격적 결함, 정직하게 살고자 한 댓가로 많은 금전적 손해를 입어야 합니다. 그게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불의한 정당 한나라당이 떵떵거리는 세상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 아닙니까?  
  
한나라당 박멸없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차떼기당이 더 더럽다는 사실은 잘알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더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본적은 없습니다. 고작 10배까지 더럽지는 않다고 주장하죠. 국민의 다수가 더 더러운 정당을 지지해야 자기한테 금전적이익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무슨 정의로운 사회가 건설되겠습니까?   
  
하지만, 희망적인것은, 그래도 조금 더 많은 숫자의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매우 싫어하고 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노하우21 http://www.KnowHow21.co.kr]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