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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네요. 미칠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sisa_467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Braker
추천 : 2/5
조회수 : 60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2/20 00:34:28
지난번에 너무 답답해서 여기다 글 몇자 적고 갔는데, 결국 일이 생겼네요.

회사에서 항상 도움받는 예쁜 상사님이 호빗을 보러 가자고 하셔서 헤벌레 해서 보러 갔습니다. 

영화도 재밌었고, 데이트도 알콩달콩 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던 중에, 요번에 새롭게 등장한 시사이슈인 '안녕들 하십니까'에 관해 어찌 생각하는지 물어보시길래 

저는 이분이 일베를 하는 사실도 알고 나름의 신념이 있는 보수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최대한 공손하고 온건하게 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 분은 제 이야기를 다 들어 주시고는, 조목조목 제가 한 이야기에 대한 답변을 이야기 했습니다.

워낙에 조리있고 똑똑하신 분인지라, 저 역시도 넘어갈 뻔 했습니다. 뭔가 말을 해 보려고 해도 말주변도 없는지라 억소리도 못하고 당했습니다.

제 표정이 어두워진걸 보고서 상사님도 이야기를 다른 데로 돌렸지만, 말 없는 식사가 계속되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한참 겨울 거리를 말없이 걷던 중에, 상사님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말하더군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거짓선동에 휩싸여서 눈먼 바보가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순간, 제 신념이 무시되었다는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그분이 저를 좋아한다는 게 더 기뻤습니다. 미칠 지경이죠.

왜 제이크 설리가 나비족의 편에 섰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제 얼굴을 읽은 상사님이 아직 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이 시간을 같이 있고 싶다고, 천천히 대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미치곘네요. 어찌 해얄까요. 가슴 한구석에서 시민들과 함께 두유 히얼더 피플 씽을 부르며 총기를 들어올린 앙졸라와 

거대한 괴조에 올라타 토루크 막토!! 를 외치고 창을 꼬나쥔 제이크 설리가 싸우고 있습니다. 제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다지만,

지금 상황은 어찌 해야 될지 모를 혼돈 그 자체입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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