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답답하다.
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뭐 할지 알고 할 때는 별로 불안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뭐 할지' 정했던 목표가 무너지고 나니까 힘이 사라지더라.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고 해서 무조건 이뤄지는건 아니다.
그래. 안다.
실패하면 또 하면 된다.
참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다.
현실은 안 그렇다.
목표는
포기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계속되는 연이은 실패와, 늘어가는 나이는
목표를 흔들리게 만들더라..
목표가 흔들렸더니, 인생이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
잠들기가 불안하다.
잠이 안 온다.
잠들고 일어나면 다시 아침이 올테니까.
물론, 잠을 안 자도 아침은 온다.
그런데 아침이 오는게 싫어서 잠을 안 잔다.
누군가가 '내일은 해가 뜬다'라고 말하더라.
묻고싶다.
왜 내 태양은 내일 뜨는거냐고.
저 사람들한테 환하게 떠있는 오늘의 태양을 보면서
왜 나는 한없이 내일을 기다리고 있냐고.
새벽이 되니까 괜히 감수성이 폭발한다.
괜히 억울한 것 같다.
괜히..... 그냥 괜히...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최선을 다했냐고 묻는다면,
그래,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었겠지.
하지만 그건 내 기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비판이 너무 심하니까.
세상에 솔직히 정말 '죽을'각오로 엄청 열심히 하는사람이 정말 몇이나 되냐?
난 이제 내 편을 들어주고 싶다.
그 동안 너무 내 편이 아니었거든.
' 니가 열심히 안한거지.'
' 니가 노는 사이에 남들은 더 했겠지.'
' 니가 떨어질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거야'
' 솔직히 너 죽을만큼은 안 했잖아?'
세상사람이 다 내 편 안들어주는 동안
나조차 내 편을 안 들어줬거든..
난 할만큼 했어.
난 자격이 있어. 아직 세상이 좀 몰라주네.
난 되고도 남는 사람이야.
뭔 이야기가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뭔가를 고쳐낼 의지가 더 이상 안 생긴다.
왜냐구?
더 이상 내 의지를 탓하기가 싫으니까.
그런대로 늘 열심히 살아온 내게
'더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봐'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미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