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안에서 듣기 싫은 소리중 하나가 카드리더기에서 나오는 몇번씩 반복되는 '카드를 다시 대 주십시요'라는 기계소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승객이 별로 없는 버스안에서 살짝살짝 졸고 있을땐 정말 짜증난다 난 오늘 아침에도 살짝 졸며 출근을 하고 있는데 몇번씩 반복되는 기계소리에 눈을 뜨게 됐다
이런 젠장 '카드를 다시 대 주십시요' 정말 싫어!!
헉!! 아니다
'카드를 다시 대 주십시요'가 아니라 '요금이 부족합니다'
요금이 부족하면 현금내고 들어가면 되는데 어이없게도 자꾸 찍고 있었던 것이다 단잠을 깨운것도 괴심하고 어떤놈이 이러나 싶어 고개를 들고 앞을 보니 190cm가 훌쩍 넘는 키에 모델같은 몸매 머리는 노란색으로 염색한 건장한 청년이...
어라!! 또 아니다 청년이 아니구 외국인이다
이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 외국인은 '요금이 부족합니다'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난 기사아저씨를 바라 보았다(왜였지??) 역시나 난감해 하시는 기사아저씨 창밖만 바라보신다 그러고도 몇번을 더 찍고 서 있는 외국인을 향해 기사아저씨의 단호한 한마디
"그냥 들어가"
그냥 들어가세요도 아닌 '그냥 들어가' 고집 쎈 외국인 그냥 들어가라는 말을 무시하고 또 찍는다 찍고 또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