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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빌라 살인사건
게시물ID : humorstory_107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o_Ho_Hwa
추천 : 2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10/19 21:30:10
그는 40대 중반의 중년 남성이었다.

그러나 마치 70살이 넘은것처럼, 이마가 심하게 벗겨졌고, 그나마 남아있는 머리카락은 모두 흰색이었다.

얼굴은 마치 포근한 할아버지같이 주름이 심하게 나있었고 며칠전 부상때문에 한쪽눈이 거의 삐둘어져 있었다.

그의 주름살이 더 심하게 접혀졌다. 그의 앞엔, 형체를 알아볼수없을 정도로 얼굴이 심하게 까져있는, 자신의 팔뚝에 두배만한 크기의 식칼을 든 살인마가 서있었다. 그리고.. 점점 다가왔다.

중년 남성은 방에서 서서히 나오더니 속력을 내어 거실쪽으로 달렸다.

방이 꽤 미끄러웠다. 그는 넘어질뻔하다 비틀거리면서 현관문쪽으로 달렸다. 살인마도 달렸다.

살인마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중년남성 역시 심하게 놀란 표정으로 현관문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뛰어가려 했다.

중년 남성은 7층꼭대기에 살았기 때문에 1층까지 뛰어가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는 뛰어내려가면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것이 생각났다.

"죽기전엔 자신의 인생들이 한편의 필름처럼 뇌를 스쳐간데.."

그 역시 그랬다. 8살때, 깊은 강에 빠져죽을뻔한 사건, 경찰이 빠르게 왔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칼에 찔릴번한 강도사건 등등이 그의 뇌를 스쳐지나갔다.

그런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속력을 좀더 내보았다. 하지만 살인마와의 거리가 갑자기 가까워지더니 거의 잡힐듯말듯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게속해서 흘러내렸다. 눈물도 흘러내렸다.

그는 이제 포기해야할것만 같았다. 

'소리를 지르자!'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게 무슨 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아니면 내 심리를 원망해야 하는것일까.. 사람들은 지금 이 소동을 듣지 못한것 같다. 누군지도 모르는 살인마를 피해 내려가야하는 그의 안타까움을 이해하지 못한것 같다.


이제 1층을 향해 내려왔다. 그는 속도를 차마 늦추지 못해 닫혀있는 두개의 빌라현관문을 들이박았다. 하지만 들이박아도 나갈수만 있다면 그게 어딘가,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계획된 일인것인가!!

그는 젖먹던 힘까지 내어 문을 들이박았다. 하지만 살인마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만 들릴뿐...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의 배엔 감각이 없었다. 그는 있는 힘을 내어 고개를 숙였다. 배에서 피가 난 적은 처음이다. 흘러내려오는 피속에서,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하얀 칼날이 보였다.

앞이 캄캄했다. 그는 앞으로 나뒹굴었다.

있는 힘을 다내어 눈을 떴다.





































"당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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