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받은메일함입니다
저는 지금 상해에 공부하러 한학기 와있어요
상해에 오고 첫날에만 엄마아빠한테 편지쓰면서 울고.... 그다음부턴 완전 잘지냈었거든요...?
근데 한...3일 전 쯤부터 가족, 친구들 등등 그냥 사람이 너무 그립네요
사람이 그리워서 오유도 맨날오고...정말...상해오고 하루도빠짐없이 매일
..오늘도 한국에서 인턴쉽으로 온 언니랑 하루종일 재밌게 놀다가
헤어지고 집에 오는길에 갑자기 너무 ,,,,너무 버려진느낌?뭐라그래야되지?
아무튼 버려진 느낌이어서 청승맞게 버스에서 혼자 눈물을 주륵
버려진 느낌이....그냥....갑자기 나 혼자 매몰차게.....남겨진??이런 외로움...
숙소에 딱 들어오자마자 걍 갑자기 너무 서러워서 그랬는지 눈물이 진짜....펑펑쏟아지더라구요
마침 룸메는 친구만나서 밤샌다고 나갔고......그래서 더 울기 좋은 분위기..?
그냥 저도 모르게 서러워서 펑펑 울고 기분전환하려고 노래듣는데 노래들으면서 울고
진짜 눈물이 주륵주륵나오다 못해 펑펑쏟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엄마 교수님이 남경,항주,소주도 가보면 좋다는데, 난 그냥 혼자 다니기도 싫고 그냥...돈도 아낄겸 상해에만 조용히 있다가 한국갈게"
이랬더니 "그럼 남경,항주,소주는 다음에 엄마랑 같이가자!"하는데 이 카톡보고 진짜 오열하듯이 울었네요
그냥 엄마는 별 생각 없이 하신 말 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저는 이게 엄마가 절 위로해주시면서 힘내라고 다독여주시는거같이 느껴졌거든요
진짜 카톡으로는 "엄마아빠 보고싶다ㅋㅋ" 이러면서 실제로는 눈물 펑펑쏟아지고
차라리 한국이면...한국에서 한 4달 떨어져 있는거면...찾아 갈 수도있는거고...연락도 자유롭게 할텐데
멀리있다보니까...보지도 못하고...전화도 하긴하지만 자유롭게 못하고...오늘도 저녁에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바빠서 못받으셨다 하더라구요 ㅎㅎ
아무튼....인생은 혼자라고 하지만....아직 준비가 안됐는데...갑자기 매몰차게 버려진 느낌이 드네요ㅎㅎ
엄마가 "고독해서 사람이라했어. 어차피 사람은 혼자야. 올때도 갈때도 혼자라서 자유로운거야. 때론 고독하겠지만 인생이 고독이니까!"
라면서 저를 또 위로해주시네요 ㅠㅠ 아 진짜 더 보고싶다
안그래도 사람 진짜 좋아하는 성격인데... 하....진짜 너무 울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진짜...저는 한 학기지만....한 학기 그 이상...해외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시는 분들 진짜...화이팅입니다
그리고 꼭 해외가 아니어도 국내에서도 가족과 떨어져서 자취하시는 분들도 진짜...화이팅입니다
+
아 진짜 너무 사람이 그립다.
얼른 한국가고싶다. 원래 엄마아빠 일로 바빠서...중국 올때도 룸메는 가족들 배웅받을때
난 그냥 혼자 짐끌고 다녔었는데...그래서 그게 또 뭐라고 서러워서 첫날에 눈물 펑펑쏟으면서 편지쓸때
이번엔 아빠나 엄마 둘중에 한명이라도 제발 마중나와달라고 해서...엄마가 마중나오신다는데
진짜 공항에서 보고 오열할까봐 벌써 두렵다.
나중에 돌이켜보면....지금 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해서 아쉬워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 시간을 회피하고싶다. 벗어나고싶다.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