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주에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이 숙소에서 아기를 낳고 유기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오후 2시 18분께 서귀포시 한 리조트 2층 객실 안 화장대 서랍에서 남자 신생아가 비닐에 싸여 숨진채 발견됐다.
숨진 아기는 객실을 청소하던 리조트 직원에 의해 최초 발견됐다.
당시 직원 A씨는 "청소하 던 중 화장대 서랍에 비닐 안에 이상한 물체가 있어 확인해 보니 신생아가 죽어 있었다"고 신고했다.
비닐 안에는 신생아 사체는 물론 태반과 탯줄 등이 있었다. 또 화장대 주변에는 혈흔 등 출산한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전날 해당 객실에 지난 16일 수학여행을 위해 제주에 온 모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10명이 숙박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CCTV 분석 등 조사를 벌여 객실에 묵었던 A(17)양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해당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A양을 용의자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은 현재 수학여행 일정을 마치고 제주를 떠났다"며 "앞으로 DNA 분석 및 부검 등을 통해 신생아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곧 해당 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겠다"며 "조만간 보다 자세한 정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양의 범행이 사실로 인정될 경우 경찰은 A양을 상대로 아기가 뱃속에서 숨진채 태어났는지, 아니면 출산 후 숨졌는지 등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관련 혐의(영아 살해 및 유기 치사)를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