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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698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ja
추천 : 14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5/18 02:00:15
현재 택배일을 하고 있는 28살 남자입니다
요즘 택배파업이니 뭐니해서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아침일찍부터 물건을 여기저기 돌린다고 해도
참 하루에 돌리기가 벅차더라구요
그래서 늦은 저녁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9시에 넘어서 가면
짜증내는분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저라도 짜증이 날꺼 같더라구요
늦은 시간에 초인종 소리 들으면 많이
화가 나시겠지요.....
보통 대부분이 퉁명스럽게 그냥 상품받으시고
문 쾅 닫으시거나
그냥 짜증내면서 냉대하는분들도 적잖지 않구요...
참 저도 늦은밤에 초인종 누르거나
손님성함을 부르면 무섭기도 하고
참 죄송하더라구요....
하지만 택배기사들은 하루에 물건을 돌려야할
할당량이 있어서.....
오늘도 거진 마지막 남은 상품을
한 10시반정도에 배달해야 하는데......
참 배달하기가 겁나더라구요......
어떤 짜증을 내실지...
뭐 긴장된 마음으로 초인종 누르니깐
제 어머님 또래되는분이
문을 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분이
'ㅇㅇ 야. 택배왔다'
라고 누군가를 부르더니
보니깐 아드님 ㅎㅎㅎ
신발하나를 시켰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너무 늦은시간에
배달해서 죄송하다고 하니
되려 저한테 수고했다면서
잠깐 기다리라하시며
미숫가루 한잔 타주시더라구요
첨엔 거절했지만
계속 권유하셔서 진짜 한번에
들이켰네요 ㅠ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나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손에 카스테라빵이랑 초코우유
하나 쥐어주시며
가면서 드시라고....
참....
진짜 울컥하더라구요....
연신 감사하다고 문 닫고 나오는데
참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감사해서 그런건지....
집에 가면서 그 어머님이 주신
빵이랑 카스테라 먹는데
진짜 꿀맛이였습니다.....
지금 집에와서 오늘 있었던 일을
자기전에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글의 두서도 없이 적은거 너무 죄송합니다
여튼 오유인분들만큼은
택배기사들분들 보면
최소한 수고하세요 한 한마디만
해주시면 힘이 많이 날꺼 같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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